고객들에게 수백억원 규모의 자동차 리스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리스 회사 일당 중 개그맨 이동윤이 연루된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날 4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A 중고자동차 판매 회사 대표와 함께 개그맨 이동윤 등 40명을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797명의 고객과 자동차 리스 계약을 맺어 249억 원의 보증금을 받았지만 이를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해당 자동차 리스 회사는 유명 연예인인 개그맨 이동윤을 직원으로 고용해 ‘얼굴마담’으로 내세워 신뢰성을 올려 피해를 더 키웠다는 의혹을 받는다.
A 중고자동차 판매 회사는 우선 차량 대금의 30~40%를 먼저 보증금으로 낸다면 월 납부액의 절반을 지원해 준다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모았다. 또한 해당 보증금의 70~80%는 계약 만료 시점에 반환하겠다는 조건으로 시간을 미뤄왔다.
그러나 원금을 돌려준다는 약속은 알고 보니 다음 투자자의 돈으로 보증금을 돌려막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 방식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신규 고객의 보증금을 활용하여 기존 고객에게 원금을 돌려막기 하는 수법으로 사업을 키워왔다. 편취한 보증금을 기존 고객들에게 내어주는 방식을 사용했기에 기소 전 몰수 조치가 어려워 피해액의 규모도 더욱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설립된 A사는 전국 각지에 지점을 오픈해 2017년부터 고객이 매월 일정 금액만 내면 계약 기간 동안 마음껏 차를 운전할 수 있는 오토리스 사업도 병행했다.
이동윤 “월 1000만원 받았지만, 회사 수익 구조는 몰랐다”
이 과정에서 유명 개그맨 출신인 이동윤을 딜러로 내세워 2015년 2억 원 정도였던 회사 매출이 2019년에는 208억 원으로 100배 이상 급등했다.
이에 대해 개그맨 이동윤은 MBC ‘실화탐사대’와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나는 전혀 몰랐다. 개그맨으로만 오래 활동했지, 회사의 시스템이나 차량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회사의 사기 시스템을 방관하며 월 4천만원의 급여를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면 반박하며 “4천만 원은 말도 안 된다. 솔직히 제 급여는 월 1000만 원에서 1100만 원 정도였다“라고 44개월간의 정산 내역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동윤은 “제가 회사의 핵심 이사였다는 말이 있는데 회사 들어갔을 때 동갑내기 직원이 있었다. 그 친구는 이사였다. 저는 이런 거 필요 없다고 했는데도 명함이 있어야 된다고 하더라. 친구도 이사니까 저도 이사 하라고 해서 직함이 생긴 것뿐”이라며 실질적으로는 이사가 아닌 직원으로 근무했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의 전반적인 수익 구조에 대해 제가 알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 저 또한 고객님들께 너무나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임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