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른다섯이야. 지난주 일요일이었어. 주말마다 서귀포시 공공수영장에 가는 게 내 루틴이야. 그날도 그냥 몸 풀러 갔어. 따라간 자리 아니야.
평소면 50~60대 아줌마들로 레일이 꽉 차는 곳인데, 그날은 유난히 더워서인지 30~40대 아줌마들이 눈에 띄게 많았어. 나는 제일 안쪽 레일에 몸을 맡기고 자유형을 하고 있었어. 아는 척할 것도 없었어. 그냥 수영하는 중이니까.
그때 갑자기 누군가의 손이 내 얼굴을 후려쳤어. 아… 죄송해요! 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줌마가 물속에서 허둥지둥 서 있더라. 초보라 레일 끝까지 가보려다 실수했다고 했어.
손톱이 뺨을 깊게 긁어서 피가 조금씩 흘러내렸어. 레인 줄이 뺨에 닿은 줄 알았는데, 가까이 보니 그녀의 손톱자국이었어. 주변 아줌마들은 그냥 지나갔고, 그 여자만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내 앞을 막았어.
나는 피 묻은 뺨을 손으로 닦으며 조용히 말했어. 괜찮아요. 대신… 저녁이나 같이 먹을래요? 그녀는 잠깐 당황한 듯 눈을 크게 뜨더니, 미안한 기색으로 고개를 끄덕였어.
샤워하고 나와서 근처 삼겹살집으로 갔어. 테이블에 앉으니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어. 남편은 서귀포시청 노인복지과에서 일한다고 했어. 일요일엔 당직이라 저녁은 비어 있대. 아이 얘기는 안 했어. 고기만 뒤집으면서 내 얼굴에 난 생채기를 자꾸 봤다.
나는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고 그녀 몸을 천천히 훑어보듯 말했어. 아줌마… 오늘 수영복 입은 거, 되게 섹시하던데요. 그 말에 얼굴이 환해지며 미소가 번졌어. 집게를 내려놓고 컵 테두리를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렸어.
더 대담하게 물었어. 오늘… 저랑 한번 섹스하실래요? 얼굴을 붉히며 잠시 머뭇거리더니, 작은 목소리로 좋다고 했어. 우리는 바로 집으로 향했어.
택시 안에서도 말은 거의 없었어. 그녀가 창밖만 보다가 낮게 한마디 했어. 남편은 오늘 늦게 들어온대. 나는 대답하지 않았어.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는 손끝이 조금 떨리는 것만 봤다.
현관문을 닫는 순간부터 그녀를 벽에 밀어붙였어. 그 피를 입술에 문질러 주며 키스했고, 처음엔 몸을 굳혔다가 이내 혀를 내밀며 응했어.
옷을 벗기는 손길이 거쳤어. 수영복 아래로 드러난 40대 아줌마의 몸. 탄력이 조금 떨어진 가슴, 살짝 늘어진 뱃살, 그리고 이미 젖어 있는 그곳. 속으로 중얼거렸어. 역시 걸레네.
침실로 들어가 그녀를 침대에 눕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