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숍 펜션 옆방이 문을 두드리더니 속옷만 입고 들어와서..

나는 서른일곱이야. 금요일 밤이었어. 회사 워크숍으로 펜션에 왔어. 내 일정이야. 2층 끝방이야. 따라간 자리 아니야. 옆방은 같은 팀 막내야. 올해 스물다섯이야.

아래층에서 회식이 길어졌어. 나는 먼저 올라와 있었어. 문이 두들겨졌어. 열었더니 막내가 속옷만 입고 서 있더라. 아는 척할 것도 없었어. 같은 펜션이니까.

막내가 안으로 들어오더니 문을 잠그고 손목을 잡았어. 팀장님은 아래층이에요. 오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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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거기까지야. 복도에서 발소리가 나서 손이 멈췄어. 지나간 건 다른 팀이야. 막내가 태연히 벽에 기대었어. 나는 막내 폰이 한 번 켜진 걸 봤어. 팀장 문자야. 나 아직 아래야. 너는 먼저 말해. 보낸 시간은 내가 문 연 직후야.

나는 팀장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어. 문을 다시 열지도 않았어. 막내가 다시 손목을 잡으며 낮게 말했어. 오늘만 이 말 들어. 팀장이 회식을 끄는 게 아니야. 일부러 아래층에 남은 거야. 나한테 시키면서.

막내가 방 안쪽으로 한 걸음 들어오며 말을 이었어. 오늘만 여기서 내가 끝까지 말할게. 팀장이 왜 나를 먼저 보냈는지.

나는 신발을 신은 채 문 앞에 서 있었어. 막내가 입을 열어 덧붙였어. 오늘만은 팀장 말고 내가 먼저 말할게. 사실 이 펜션 방 배정표 다음 칸에…

나는 그 다음 말을 들으려고 한 발도 안 움직였어. 막내가 내 손목을 한 번 더 조이며 숨을 고르고 입을 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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