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른다섯이야. 토요일 밤이었어. 처남이 글램핑 가자길래 와이프랑 같이 갔어. 내 일정이야. 따라간 자리 아니야. 처남댁은 처남의 아내야. 명절 때 밥 먹던 사이야.
텐트가 하나라 네 명이 한 공간에 누웠어. 와이프는 안쪽에 먼저 잠들었어. 처남이 술을 많이 먹고 코를 골았어. 나는 출입구 쪽에 누워 있었어. 아는 척할 것도 없었어.
처남댁이 이불 속에서 내 쪽으로 붙더니 눈을 감은 채 손목을 찾더라. 나지막이 말했어. 나한테 오늘만.
말이 거기까지야. 처남이 몸을 뒤집어서 손이 멈췄어. 처남댁이 태연히 이불을 올렸어. 나는 처남댁 폰이 한 번 켜진 걸 봤어. 처남 문자야. 나 취한 척할게. 너는 자는 척하고 말해. 보낸 시간은 내가 불 끄기 직전이야.
나는 처남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어.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어. 처남댁이 다시 손목을 잡으며 낮게 말했어. 오늘만 이 말 들어. 이 사람이 취한 게 아니야. 일부러 뻗은 거야. 나한테 시키면서.
처남댁이 이불 속으로 더 붙이며 말을 이었어. 오늘만 여기서 내가 끝까지 말할게. 처남이 왜 자는 척을 하는지.
나는 한 발도 안 움직였어. 처남댁이 입을 열어 덧붙였어. 오늘만은 처남 말고 내가 먼저 말할게. 사실 이 글램핑 오기 전에 둘이 나랑 너한테…
나는 그 다음 말을 들으려고 이불 속에 남아 있었어. 처남댁이 내 손목을 한 번 더 조이며 숨을 고르고 입을 열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