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 유부녀가 차키 놓고 갔다길래 주차장 내려갔더니 뒷좌석에서..

나는 서른셋이야. 일요일 오후였어. 동창이 우리 단지 카페에 들렀다가 차키를 내 집에 두고 갔대. 문자로 주차장만 내려오라길래 내려갔어. 내 단지야. 따라간 자리 아니야. 그 동창은 결혼한 지 삼 년 됐어. 남편 이야긴 가끔 들었어.

지하 주차장에 내려가니 동창이 자기 차 옆에 서 있었어. 뒷좌석 문이 열려 있었어. 아는 척할 것도 없었어. 키를 주러 온 자리니까.

동창이 뒷좌석 문을 더 열더니 내 손을 안으로 끌어당기더라. 남편은 출장이야. 오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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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거기까지야. 옆 자리에서 차 시동 소리가 나서 손이 느슨해졌어. 동창이 태연히 키를 받았어. 나는 조수석을 봤어. 조수석에 남자 손목시계가 놓여 있었어. 출장 가방은 없었어. 폰이 한 번 켜졌어. 남편 문자. 나 아직 집이야. 너는 그 앞에서 말만 해. 보낸 시간은 내가 엘리베이터 탄 직후야.

나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어. 올라가지도 않았어. 동창이 다시 내 손목을 잡으며 낮게 말했어. 오늘만 이 말 들어. 남편이 출장 간 게 아니야. 일부러 자리를 비운 척한 거야. 나한테 시키면서.

동창이 뒷좌석으로 몸을 넣으며 말을 이었어. 오늘만 여기서 내가 끝까지 말할게. 내 남편이 왜 이 문자를 보냈는지.

나는 키를 손에 쥔 채 차 옆에 서 있었어. 동창이 입을 열어 덧붙였어. 오늘만은 남편 말고 내가 먼저 말할게. 사실 이 시계 놓고 간 사람이…

나는 그 다음 말을 들으려고 차에서 한 발도 안 떨어졌어. 동창이 내 손목을 한 번 더 조이며 숨을 고르고 입을 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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