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 친정 간 날 처제가 우리 집 안방 이불을 걷더니 형부..

나는 서른넷이야. 토요일이었어. 와이프가 친정에 간다고 해서 나는 집에 남았어. 따라간 자리 아니야. 내 집이야. 처제는 와이프 여동생이야. 명절 때 밥 먹던 사이야. 오늘 처제가 우리 집 화분에 물 주러 온대. 와이프가 부탁했대.

초인종을 누르길래 문을 열었어. 처제가 화분 물조리개를 들고 서 있었어. 아는 척할 것도 없었어. 불러서 온 자리니까. 처제가 신발을 벗고 들어오더니 안방 쪽으로 가더라. 화분은 거실인데.

안방 문이 열렸어. 처제가 이불을 걷고 있었어. 이불 밑에 와이프 잠옷이 접혀 있었어. 처제가 그걸 보더니 이쪽으로 오더라. 손목을 잡았어. 형부, 오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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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거기까지야. 현관에서 소리가 나서 손이 떨어졌어. 택배였어. 처제가 태연히 물조리개를 들었어. 나는 안방을 봤어. 이불 밑에 처제의 폰이 있었어. 화면이 켜졌어. 언니, 형부 집에 있어. 나 혼자 들어가도 돼? 와이프 답장. 응. 내가 일부러 비울게. 오늘만 형부한테 그 말 해.

나는 전화를 걸지 않았어. 따라가지도 않았어. 처제가 다시 내 옆에 와서 낮게 말했어. 형부, 오늘만 이 말 들어. 언니가 친정 간 게 아니야. 일부러 집을 비운 거야. 나한테 시키면서.

처제가 손목을 다시 잡으며 말을 이었어. 형부, 오늘만 안방에서 내가 끝까지 말할게. 언니가 왜 자리를 비우는지.

나는 신발을 신지 않은 채 안방 앞에 서 있었어. 처제가 입을 열어 덧붙였어. 형부, 오늘만은 언니 말고 내가 먼저 말할게. 사실 언니가 나한테 형부 오늘 집에 있게 하라고 한 다음이…

나는 그 다음 말을 들으려고 한 발도 안 움직였어. 처제가 내 손목을 한 번 더 조이며 숨을 고르고 입을 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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