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랑 술 마시는데 여친 언니가 우리 쪽으로 오더니..

나는 스물여덟이야. 금요일에 친구들이 한잔 하자길래 단골 이자카야에 갔어. 내가 가겠다고 한 자리야. 여친은 오늘 본가 간다고 했어. 그래서 늦은 술도 괜찮다 했어.

두 차 들어가니 옆 테이블이 보였어. 여친 언니였어. 명절 때 한 번 본 사람이야. 혼자 앉아서 생맥주를 시키고 있었어. 나는 아는 척 안 했어. 친구들도 그냥 안주만 시켰어. 언니가 먼저 우리 쪽으로 오더라. 내 옆에 앉으며 잔을 내려놨어.

사실 네 여친이 나한테 오늘. 말이 거기까지야. 친구가 화장실 간다며 일어났어. 언니가 내 손목 쪽을 톡 쳤어. 본가 간다는 거, 나한테도 그렇게 말했어. 언니는 웃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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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자기 폰을 뒤집었어. 여친 문자가 켜져 있었어. 오늘 그 집 가지 마. 걔 친구들이랑 가. 언니가 낮게 말했어. 그래서 내가 온 거야. 가지 말라는 데를 일부러. 이 집이 여친이 inter 싫어하는 집인 줄 나는 오늘 알았어.

나는 여친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어. 따라가지도 않았어. 언니가 안주 접시를 밀며 말했어. 본가는 거짓말이야. 자기는 전남친이랑 있다고 했어. 나한테. 언니가. 오늘 오후에. 장소까지 말하다 입을 다물었어.

친구가 자리로 돌아오려다 눈치를 보고 흡연실로 갔어. 언니가 내 귀에 붙여 말했어. 사실 네 여친이 나한테 오늘 이 자리에 오지 말래. 네가 이 집 오는 날 자기는 그 사람이랑.

나는 잔을 내려놨어. 언니가 자기 목의 목걸이를 만졌어. 여친이 맞춰 준 거랑 같은 펜던트야. 언니가 웃었어. 이거 동생이 나한테 맡긴 거야. 오늘 빼지 말래. 네가 보면 이상해지니까.

언니가 계산대를 가리켰어. 여친이 단골로 찍힌 그 집이야. 내가 친구들이랑 같이 온 이유가 이 집 맛 때문이야. 여친이 여기 오지 말라는 이유를 언니가 다 말하기 전에, 언니가 내 무릎 위에 손을 올렸어.

사실 네 여친이 나한테 오늘이라고 한 다음이… 이 테이블에 앉지 말고 그냥 집으로 가라는 거. 언니가 손을 거두지 않은 채 말을 이었어. 근데 내가 온 이유는, 동생이 숨긴 그 전남친이 누군지 네가 이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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