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이가 오빠 옷 가져다준다길래 낮에 문을 열었더니..

나는 서른하고, 시누이는 남편 친여동생이야. 오늘 낮에 시누이가 전화했어. 오빠 겨울옷 가져다준대. 출장 가기 전에 맡겼다며. 나는 집에 있었어. 문을 연 건 그 전화를 받아서야. 따라간 게 아니야.

시누이가 쇼핑백을 들고 들어왔어. 남편은 출장이야. 시누이가 알고 있었어. 안방까지 들어오더니 옷장 서랍을 열더라. 쇼핑백은 바닥에 둔 채였어. 이건 오빠 옷이 아닌데. 셔츠를 하나 꺼냈어. 내 남편 사이즈가 아니야. 한 치수 작아.

시누이가 낮게 말했어. 사실 네 남편이… 현관에서 초인종이 울렸어. 나는 나가지 않았어. 시누이가 셔츠를 접으며 말했어. 택배야. 네가 나가. 나는 나가지 않고 서랍을 봤어. 그 칸에 남자 시계가 하나 더 있었어. 남편 거로 아는 그 시계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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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가 시계를 가방에 넣으려다 멈췄어. 이거 오빠가 맡긴 거 맞아. 다만 이 셔츠는 오빠 거 아니야. 내가 오늘 찾으러 온 이유가 이거야. 남편이 출장 가방에 이 셔츠를 안 넣었대. 시누이 집에 두고 갔대.

나는 시누이 얼굴을 봤어. 명절 때 나 잘 챙기던 사람이야. 오늘은 손이 떨렸어. 시누이가 쇼핑백을 열어 보여 줬어. 겨울옷이 아니야. 남편 출장 일정표. 날짜가 오늘이야. 출발이 아니야. 도착이야. 오늘 저녁에 우리 동이 아니야.

시누이가 일정표 뒷면을 뒤집었어. 호텔 이름. 그리고 여자 이름 한 줄. 내 이름이 아니야. 시누이 이름도 아니야. 시누이가 문을 닫으며 말했어. 오빠가 나한테 이 표 숨겨 달래. 제수 몰래. 사실 네 남편이 오늘 도착하는 그 호텔에…

나는 시누이를 붙잡지 않았어. 호텔로 따라가지도 않았어. 일정표만 식탁에 펼쳐 뒀어. 시누이가 쇼핑백을 다시 접으며 말했어. 오빠가 제수한테 출장이라고 한 날, 맨날 이 호텔이야. 내가 오늘 온 건 겨울옷 때문이 아니야.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어. 바로 받았어. 배경이 비행기가 아니야. 로비 소리야. 자기 출장 잘 다녀온대. 저녁에 들어간대. 나는 호텔 이름을 말했어. 남편이 잠깐 끊었어.

시누이가 내 어깨 너머를 보며 낮게 말했어. 그 여자 이름, 나도 처음 봐. 다만 오빠가 나한테 표를 맡긴 이유… 제수가 이 서랍을 열면 안 되니까. 사실 네 남편이 오늘 도착하는 그 호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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