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이랑 여행 간 여친이 저보고 바람핀 척하래요

나 29, 여친 28. 친구들이랑 간다던 여행에 전남친이 있었음. 사진 들켜서 헤어지자니까 그것까진 알겠대. 근데 공통 친구들한테는 내가 바람펴서 끝난 걸로 하자는 거임.

어차피 헤어질 건데 자기를 나쁜 사람 만들 필요 있냐고. 내가 싫다니까 이미 말해놨으니 단톡방에서 부정만 하지 말래.

그래서 그 방에 들어가 봤는데, 내가 다른 여자 만났다고 인정한 카톡 캡처가 올라와 있었음. 내 프로필 사진에 내 말투까지 똑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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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이 "그날은 내가 잘못했어"였음. 그건 내가 보낸 게 맞아. 두 달 전에 여친 생일 저녁 약속에 늦었을 때 한 말이었거든. 근데 그 밑에는 내가 생전 보낸 적 없는 말이 붙어 있었음. 다른 여자랑 연락했고, 여친한테 들켜서 그제야 미안하다고 하는 내용이었어.

내 폰에서 그날 대화를 열어봤음. 원래는 뒤에 거래처 일이 안 끝나서 늦는다고, 식당 예약 시간 바꿀 수 있냐고 적혀 있었음. 여친 답장도 그대로 있었고. 캡처 속 대화랑은 전혀 달랐어.

처음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여친 앞에 폰 두 개를 나란히 놓고 물었음. "이거 네가 만든 거야?" 한참 대답을 안 하더니, 친구들한테 설명하기 힘들어서 그랬대. 말로만 하면 자기를 안 믿을 것 같았다고.

여행 사진은 여친 친구가 올린 거였음. 바닷가 식당에서 전남친이 여친 어깨를 감싸고 있었어. 내가 그 사진을 보기 전부터 둘이 다시 만나는 거 아니냐는 말이 친구들 사이에 돌았던 거야. 그래서 여친은 나한테 먼저 배신당했고, 전남친은 힘든 자기를 위로해준 사람이라고 해놨던 거임.

나는 그 주말에도 여친한테 여행 잘 다녀오라고 했고, 돌아오는 날 터미널로 데리러 가겠다고 했음. 그런 사람이 갑자기 바람을 인정하는 캡처 속 남자가 돼 있었어.

그 방에서 몇 명이 읽고도 아무 말 안 하는 게 더 기분 나빴음. 같이 밥도 먹고 집에도 놀러 왔던 사람들인데, 내 얘기는 한 번도 안 물어봤더라. 어떤 친구는 나보고 여친한테 더 연락하지 말라고까지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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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편집 안 한 원래 대화랑, 여행 가기 전날까지 우리가 주고받은 연락을 필요한 부분만 올렸어. 생일날 지각한 사과가 왜 두 달 뒤 바람핀 사과로 바뀌었는지 나도 설명을 듣고 싶다고 했음.

여친은 바로 전화해서 그걸 굳이 거기 올려야 했냐고 하더라. 둘이 해결할 문제를 왜 여러 사람한테 알리냐고. 나는 네가 내 이름으로 여러 사람한테 먼저 말해놨잖아, 그래서 같은 사람들한테 사실만 말하는 거라고 했어.

결국 여친이 그 방에 캡처를 자기가 바꿨고 내가 다른 여자를 만난 건 아니라고 적었음. 그래놓고 마지막에는 자기도 그때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고 붙이더라.

전남친이랑 여행 간 걸 봤을 때는 그래도 내가 사람을 잘못 봤나 싶었음. 근데 지금은 헤어져서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안 듦. 다시 만날 생각 있냐는 연락에도 답 안 했어. 내 옆에 남겨두기엔, 헤어지는 이유까지 나한테 시키려던 사람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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