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학부모 유부녀가 아이 없다고 자취방 비번을 보내더니..

중학생 수학 과외를 한다. 학부모는 예의 바른 유부녀였다. 어느 날 카톡이 왔다. 오늘은 아이 학원 가서 없대요. 선생님 자취방 비번 보내 드릴게요. 나는 장난으로 읽고 넘겼다.

초인종이 울렸다. 유부녀가 서 있었다. 들어오자마자 신발을 벗으며 말했다. 남편은 야근이고, 숙제 검사가 아니라. 테이블에 아이 문제집 대신 호텔 키카드가 놓여 있었다. 거절하려는데 유부녀가 낮게 말했다. 네가 지난번에 아이 앞에서 내 손목을 잡았잖아. 그 장면을 남편이 보고 싶어 해. 오늘은 네가 선을 넘는지 확인하는 자리야.

나는 손목을 잡은 적이 없다고 했다. 유부녀가 웃으며 폰을 보여 줬다. 아이 숙제 영상에 내 손이 스치듯 잡혀 있었다. 각도만 바꾸면 다르게 보였다. 머리가 아팠다. 과외를 끊겠다고 말하려는 순간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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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학원 가방을 메고 들어왔고, 뒤에 남편이 서 있었다. 담담히 말했다. 테스트는 여기까지. 내일부터 과외는 끊죠. 다만 영상은… 유부녀가 내 쪽으로 시선을 주며 말을 끊었다. 사실 남편이 시킨 게 아니야. 내가 먼저 쪽지를 보냈어. 아이 성적이 떨어진 건 핑계고, 지난달부터…

남편이 서류를 꺼냈다. 과외비 영수증과 함께 ‘사생활 침해 합의’ 초안이 있었다. 나는 서명하지 않았다. 유부녀가 문밖에서 속삭였다. 내일 같은 시간에 키카드만 버리면, 영상은 내가 지울게. 남편 몰래.

다음 날 학원 앱이 아니라 아이 다이어리에 쪽지가 끼어 있었다. ‘선생님 덕분에 성적이 올랐어요’라는 아이 글씨 뒤에, 유부녀 필체로 자취방 호수가 다시 적혀 있었다. 남편에게서 문자가 왔다. 합의서 거절한 거 알고 있어. 다만 와이프가 또 가면, 그때는 내가 경찰에 넣을게.

그날 밤 나는 메모장에 타임라인을 다시 적었다. 누가 먼저 말했고, 누가 먼저 문을 열었는지. 적어 보니 내가 피해자인 구간과 공모자인 구간이 겹쳤다. 다음 행동을 정하기 전에, 한 가지는 확실했다. 제목에 남을 문장은 이미 만들어져 있었고, 끝이 열려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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