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 필라테스 프라이빗 수업 강사가 남자 이름이길래 스튜디오 갔더니..

나는 서른여덟이고, 아내는 필라테스로 산후 회복 중이라고 했다. 앱 알림이 아니라 아내 폰을 빌려 결제 내역을 보다가 프라이빗 예약표를 열었다. 강사란에 남자 이름이 있었다. 부부 동반이 아니라 ‘1:1 리폼·촬영’이었다.

스튜디오에 갔다. 리셉션은 보호자 출입 금지라며 막았다. 예약 메모에 내 이름이 ‘열람 예정 보호자’로 적혀 있었다. 복도 끝 리폼룸 문틈으로 아내 매트 위에 남자 손이 허리에 올라가 있었다. 숨이 짧아지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밀치자 강사가 태연히 타이머를 껐다. 아내가 수건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일부러야. 당신이 출장 간 수요일마다 이 세션이야. 강사가 태블릿을 뒤집었다. 산후우울 익명 커뮤니티에 내가 예전에 올린 글 캡처가 있었다. 아내 몸을 짐처럼 썼다는 문장. 강사가 그 글의 상담 코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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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하고 나가려는데 리셉션이 카메라 모니터를 보여 줬다. 오늘 복도 CCTV는 이미 클라우드로 송출 중이고, 제목은 ‘남편 난입 사고’였다. 협조하면 편집본만 남겨 비공개 아카이브에 넣고, 소란 피우면 커뮤니티에 실명으로 올린대.

아내가 매트에서 일어나며 낮게 말했다. 사실은 강사와 잔 게 목적이 아니야. 당신이 그 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쓰면 오늘 영상은 지워. 내가 침묵하면 다음 예약이 자동 연장되고, 결제자는 당신 카드야.

로비로 나오는 길에 강사가 어깨를 두드렸다. 다음 주도 같은 시간이야. 아내 폰으로 캘린더 초대가 도착해 있었다. 제목은 ‘리폼 2회차 – 남편 열람 확인’. 내가 문을 열도록 설계된 세션이었다.

다음 날 카드사 앱에 ‘리폼 패키지 자동연장’ 승인이 떠 있었다. 가맹점 메모에 강사 이름과 아내 닉네임이 나란히 적혀 있었다. 내가 취소를 누르자 강사에게서 문자가 왔다. 취소하면 커뮤니티 글이 실명으로 고정된대. 아내는 주방에서 커피를 마시며 물었다. 이번 주 수요일도 열람하러 올 거야, 아니면 사과문부터 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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