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우리집 ㄷ출을 위해 골프치러 다닌 이유…

아내 골프백에서 카트비 영수증이 떨어졌다. 동반자란에 남자 이름이 있었다. 거래처 라운딩이라더니. 나는 같은 날 클럽하우스에 갔다.

락커 쪽 VIP실 문틈으로 아내 가운 사이로 남자 팔이 보였다. 캐디가 나를 막았다. 사모님 오늘은 VIP실이라. 문틈으로 남자가 고개를 내밀었다. 우리 집 대출 심사역이었다. 웃으며 내 이름을 불렀다.

심사역이 말했다. 재작년에 대출 승인할 때 조건이 하나 있었어. 서류는 덮고, 사모님과 분기별 라운딩. 당신이 몰랐던 이자야. 아내가 가운 끈을 움켜쥐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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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함을 치려는데 심사역이 태블릿을 보여 줬다. 대출 약정서 특약란에 내 서명이 있었다. 그날 나는 취해서 은행 앞에서 사인했다고 적혀 있었다. 실제로는 아내가 대신 쓴 필체였다.

캐디가 이어폰으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더니 말했다. 본부에서 오늘 영상을 요청했어요. VIP실 카메라는 심사역 쪽 클라우드로만 저장됩니다. 항의하면 대출 기한이익이 상실되고, 침묵하면 다음 분기 스케줄만 조율된대. 아내가 작게 말했다. 당신 회사 부도 막으려면 이 밤이 이자기도 해.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아내가 말했다. 대출이 아니면 당신 회사 급여로 이자를 못 막아. 내가 몸을 판 게 아니라 시간을 판 거라고. 블랙박스에 그 말이 녹음되고 있었다. 아내가 의도적으로 크게 말한 것이었다.

다음 날 은행 앱에 한도 증액 알림이 떴다. 심사역 이름으로 승인된 연장 건이었다. 댓글처럼 붙은 메모에 ‘VIP 라운딩 지속 조건’이라고 적혀 있었다. 아내가 아침 식탁에서 담담히 물었다. 이번 분기도 캘린더에 넣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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