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회 유부녀 텐트에서 차례 돌린다며 지퍼를 잠그는데..

회사 산악회 1박이었다. 텐트가 모자란다고 해서 유부녀 둘 텐트에 끼었다. 낮에는 웃고, 밤에는 침낭만 조심히 붙였다. 나는 신입이라 자리를 양보하는 척했다.

자정이 지나 한 명이 내 손목을 잡고 지퍼를 잠갔다. 차례 돌린대. 장난인 줄 알았는데 침낭이 옆으로 열렸다. 숨소리가 겹쳤다. 내가 빠져나가려는 순간 텐트 밖에서 손전등 빛이 들어왔다.

밖에 서 있던 건 유부녀들의 남편들이었다. 웃으며 말했다. 오늘 신입은 우리 규칙대로. 산악회비 대신 이 밤을 내는 거래. 거절하면 내 인사고과를 산악회 간부가 쥐고 있다고 했다. 간부가 우리 팀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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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녹음을 켜려다 휴대폰을 빼앗겼다. 대신 한 유부녀가 귀에 속삭였다. 사실은 남편들이 밖에서 듣기만 하는 플레이야. 네가 저항하는 소리가 클수록 점수야. 진짜로 선을 넘기 전에 ‘빨간 손수건’을 들면 중단된대.

손수건을 찾는데 침낭 밑에 USB가 있었다. 라벨에 내 이름과 ‘면접 비하인드’라고 적혀 있었다. 팀장이 나를 산악회에 넣은 이유가 이 밤의 영상 샘플이었다. 유부녀가 지퍼를 다시 열며 말했다. 손수건을 들면 살지만, USB는 이미 클라우드에 올라갔어. 네가 고를 건 삭제 협상뿐이야.

아침에 하산 버스에서 팀장이 내 어깨를 두드렸다. 영상은 잘 나왔는지 나중에 공유하자고. 나는 창밖만 봤다. 산악회비 영수증 대신, 내 이름이 적힌 출연 확인증이 카톡으로 도착해 있었다.

하산 후 인사팀에 익명 제보를 넣으려다 멈췄다. 제보 양식 첫 줄에 이미 ‘산악회 신입 환영 관련 사전 합의’ 체크박스가 활성화돼 있었다. 누가 내 계정으로 미리 열람했는지 로그가 남아 있었다. 팀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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