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제 친구랑 키스했는데 사과는 저보고 하랍니다

아내가 내 친구랑 키ㅅ했는데 사과는 내가 하래. 나 34, 아내 32살임. 지난주 친구들 부부 모임에 나만 야근 때문에 빠졌는데, 며칠 뒤 그 친구 와이프한테 전화가 왔음. 그날 내가 허락한 거 맞냐고.

뭘 허락했냐니까 술게임 하다가 둘이 키ㅅ했다더라. 아내한테 물었더니 장난인데 일이 커졌다면서, 내가 괜찮다고 했다고만 해주면 된대.

나는 그날 모임 끝났다는 연락도 자다가 봤음. 근데 친구네 이혼 얘기까지 나온다면서 내가 전화해서 미안하다고만 해주래. 내가 왜 사과를 하냐고, 직접 얘기하겠다고 전화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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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런 장난 허락한 적 없다고 했더니 그분이 “제 남편은 저랑 그쪽이 먼저 그랬다는데요?” 하는 거야. 내가 뭘 했다는 거냐고 되묻는데, 옆에 있던 아내가 내 폰을 뺏어서 끊어버림.

그때까지만 해도 무슨 말을 잘못 들었나 했어. 친구 와이프랑 내가 뭘 먼저 했다는 건데. 아내는 지금 서로 흥분해서 말하면 오해만 커진대. 흥분해서가 아니라 못 알아들어서 다시 묻는 거라고 폰 달라니까 내일 하자고 하더라. 나는 받아서 방으로 들어가 다시 전화했음.

그분도 어이없어서 하는 말이라고 했어. 처음 나한테 전화한 뒤 자기 남편에게 다시 따졌더니 설명이 바뀌었대. 전에 그분과 내가 먼저 키ㅅ한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서로 괜찮은 장난인 줄 알았다고 했다는 거야. 그분은 그런 일 없는데 무슨 소리냐고 싸우고 있던 중이었고.

나는 그분이랑 단둘이 만난 적도 없어. 부부끼리 같이 식사한 게 전부였음. 둘 다 아니라는데 무슨 오해가 있겠어. 그분이 말했다는 날짜도 들었는데 예전에 넷이 밥 먹고 헤어진 날이더라. 실제로 같이 있었던 날을 골라서 없던 일을 붙인 거임.

아내한테 그 얘기 그대로 물었어. 처음엔 그건 친구가 혼자 한 말이고 자기는 모른대. 그럼 왜 내 전화를 끊었냐니까 내가 지금 친구 부부한테 무슨 말을 하든 자기한테 불리하게 돌아올 것 같았대. 내가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한다는데 자기가 불리한 게 먼저 걱정됐다는 거잖아.

그러다 친구 와이프가 화면 캡처를 보내줬어. 남편한테 아내와 주고받은 말을 직접 보여달라고 해서 받은 거였음. 친구가 저쪽도 먼저 그랬다고 말해버렸으니 네 남편이 미안하다는 전화만 해주면 된다고 보냈고, 아내는 일단 자기가 얘기해보겠다고 답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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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아내가 왜 나한테 전화해서 사과만 하라고 했는지 알았어. 나는 장난을 허락한 것처럼 사과하고, 친구는 그걸 자기 와이프에게 내가 먼저 잘못한 걸 인정한 전화라고 설명할 생각이었던 거야. 뭘 했는지 정확히 말하지 말고 그냥 기분 상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라던 것도 그래서였고.

다행히 그분은 자기까지 끌어들인 거짓말을 믿지 않았어. 그래도 내가 시키는 대로 전화했으면 그 친구한테는 내가 사과했다는 말이 남았겠지. 그게 모임 사람들한테 어떻게 옮겨갔을지도 모르겠고. 나도 그분도 잘못한 게 없는데 둘이서 서로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 진짜 기분 나빴음.

아내는 들키니까 자기가 그 말을 처음 만든 건 아니래. 친구가 수습할 테니 한 번만 도와달라고 했다는 거야. 내가 전화하는 옆에 앉아서 틀린 말을 하게 만들려고 했으면서, 자기는 아이디어 낸 사람이 아니라는 얘기를 계속하더라. 키ㅅ은 술 먹고 한 실수라더니 이건 맨정신에 나한테 시킨 일이잖아.

그분이 남편을 옆에 앉히고 다시 전화해왔어. 나도 아내를 불렀음. 우리 둘이 먼저 그랬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고, 내가 장난을 허락한 적도 없다는 걸 넷이 있는 통화에서 분명히 했어. 친구는 자기가 궁지에 몰려서 없는 말을 했다고 인정했음. 전처럼 웃으면서 잘 풀자는 말은 안 나오더라.

그날 이후 친구 연락은 안 받고 아내랑도 따로 자고 있어. 친구네가 이혼할지는 내가 정할 일이 아니고, 우리도 아직 결론은 못 냈음. 아내가 이제 무슨 말이든 솔직하게 하겠다고 하는데, 내가 직접 듣고 있던 전화를 빼앗아서 끊던 장면이 자꾸 생각나. 못 듣게 하고 싶었던 게 뭔지 이제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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