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대학교때 나한테 여친 X긴 후배랑 풀빌라에 갔네요..ㅋㅋ

나는 서른여섯이고, 아내도 동갑이야. 결혼한 지 육 년 됐고, 주말엔 보통 집 근처만 돌아다녔어. 이번 주만 아내가 회사 워크숍이 있다고 해서,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 빈집을 지킬 생각이었지.

목요일 저녁에 재택으로 보고서 뽑다가, 프린터가 혼자 돌아가고 있더라고. 내가 보낸 파일도 아닌데 깜깜한 거실에서 종이 소리가 나서 봤어.

풀빌라 예약 확인지였어. 날짜는 이번 주말. 인원 두 명. 투숙객 이름란에 아내 이름이 먼저 적혀 있고, 그 옆에 남자 이름이 한 줄 더 있었어. 내가 모르는 이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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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종이를 보여주자 잠깐 멈췄다가, 팀 워크숍용으로 총무가 보내준 거 대리로 출력한 거래. 자기는 안 가고 후배들만 가는 건데 출력만 해달라고 해서 그랬대. 말투는 평소랑 같았어.

나는 웃어줬어. 따지면 예민해 보일 것 같아서. 그런데 투숙객란에 아내 이름이 왜 들어가 있는지는 끝까지 설명이 없었어. 종이를 접어 책상 서랍에 넣으면서도, 남자 이름 글자가 눈에 남았어.

토요일 오후, 나는 그 주소로 차를 몰았어. 워크숍이면 단체 버스가 있을 줄 알았는데, 입구에 차 두 대뿐이었어. 관리실에 예약자 이름만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갔어.

풀빌라 마당이 보이자 테라스 문이 열렸어. 아내가 호텔 가운만 걸친 채 나와서 빨래처럼 수건을 털고 있었어. 나를 본 순간 손이 멈췄어.

뒤에서 남자가 허리에 손을 올리고 나와서, 누구냐고 물었어. 낯익은 얼굴이었어. 우리 결혼식 때 사회 좀 봐달라고 내가 먼저 부탁했던, 내 대학 후배였어.

후배가 내 이름을 부르며 어색하게 웃는데, 아내는 가운 끈만 움켜쥔 채 바닥만 보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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