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랑 소개팅 앱으로 내기했다가

와이프랑 소개팅 앱으로 내기했다가

지금 좀 심각하게 기분이 나쁨.

내가 아직 밖에서는 먹힌다고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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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직접 확인해 보자고 함.

하루만 올리고 연락은 하지 않기로 했음.

나는 좋아요가 세 개 왔고 와이프는 서른 개 넘게 옴.

그래도 셋이나 온 게 어디냐고 했는데

와이프가 내 폰을 보더니 웃더라.

이 둘은 빼고 세야 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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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빼냐니까 단체방 하나를 보여줌..

나는 마흔다섯이고 와이프는 마흔하나임. 시작은 정말 장난이었음. 둘이 저녁 먹으면서 친구 이혼한 얘기 하다가 내가 결혼만 안 했으면 아직 연애할 수 있다고 했거든. 와이프가 나를 한 번 훑어보고 웃는데 그게 은근히 기분 나빴음.

그래서 왜 웃냐고 했다가 일이 커진 거임. 둘 다 기혼인 건 써놓고, 먼저 누구한테 연락하거나 만나지는 말고, 하루 지나면 지우기로 했음. 사실 그때는 와이프가 이런 걸 귀찮아서라도 안 할 줄 알았음.

그런데 옆에서 바로 자기 사진 고르더라. 나도 예전에 여행 갔을 때 찍은 사진을 올림. 머리숱도 지금보다 괜찮고 얼굴도 덜 부어 있는 사진. 와이프는 작년 거 아니냐고 했는데 얼굴이 달라진 것도 아니고 사진은 잘 나온 걸 써야지 했음.

처음 두 시간은 아무것도 안 옴. 폰 울릴 때마다 확인했는데 회사 단체방 아니면 택배였음. 와이프 쪽은 중간중간 알림이 오더라. 모르는 사람한테 막 오는 거니까 숫자는 의미 없다고 내가 먼저 말하긴 했음.

밤에 드디어 하나가 왔고, 그 뒤로 둘이 더 눌렀음. 솔직히 기분 괜찮았음. 연락할 생각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내가 그렇게까지 별로는 아니구나 싶어서. 와이프한테 보여주면서 괜히 나이보다 어려 보인다는 말도 듣는다고 했음.

그런데 와이프가 사진 두 개를 보더니 자기 친구들이래. 운동 같이 하는 친구들인데 나는 얼굴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음. 그 친구들이 내 사진을 알아보고 와이프한테 연락했더라. 혹시 너희 무슨 일 있냐고.

나는 그냥 놀라서 눌렀나 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었음. 프로필에 내가 써놓은 걸 보고 말을 걸어서 확인하려고 누른 거였음.

내가 기혼이라고 안 썼거든.

대신 혼자 사는 재미에 익숙해졌다고 적었음.

이건 좀 할 말이 없긴 함. 결혼했다고 써놓으면 처음부터 비교가 안 될 것 같아서 그렇게 한 거였음. 싱글이라고 직접 쓴 건 아니라고 했다가 와이프한테 그럼 우리 지금 같이 사는 건 뭐냐는 소리 들었음.

와이프 단체방에는 내 프로필 캡처가 올라와 있었음. 혼자 사는 재미를 느낀다는데 너는 어디 갔냐고 친구들이 물어봤더라. 와이프는 그냥 내기 중이라고 설명했대. 덕분에 내기에서 진 것도 모자라 그 방에서 놀림거리까지 된 거였음.

그래도 마지막 한 명은 남았잖아. 내가 아는 사람 아니지 않냐고 했음. 와이프가 그건 맞다고 하길래 일단 더 말을 안 했음. 근데 조금 뒤 그 사람이 메시지를 보냈는데, 처음에는 인사하다가 갑자기 집에서 할 수 있는 부업에 관심 있냐고 묻더라.

나는 답장도 안 했는데 링크를 또 보내더니 연락처를 달래. 그때 와이프가 옆에서 물 마시다 웃음 터짐. 나도 웃었는데 솔직히 속으로는 하나만 좀 진짜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음. 실제로 누굴 만나고 싶다는 거랑은 또 다른 기분이더라.

약속대로 앱은 지웠음. 와이프 것도 같이 지우는 거 확인함. 자기 걸 왜 내가 확인하냐고 해서 둘이 약속한 거니까 그렇다고 했음. 처음에는 내가 훨씬 여유 있게 시작했는데 끝날 때는 내가 옆에서 삭제됐는지 보고 있더라.

친구 둘한테는 장난이었다고 대신 잘 말해달라고 했음. 와이프가 이미 말했는데 뭘 더 설명하냐고 해서 됐다고 함. 아까 혼자 사는 재미가 뭐냐고 한 번 더 묻길래 설거지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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