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중인데 와이프 친구가 우리 집에 옴.
자기 집 온수가 안 나와서 씻고 간다고.
와이프한테 허락받았다는데 와이프는 마트에 있었음.
나는 방에서 일하다가 나왔는데
그 친구가 우리 욕실에서 씻고 옷까지 갈아입고 나오더라.
친하지도 않은 사이여서 솔직히 좀 불편했음.
와이프한테 다음엔 둘이 있을 때만 오면 안 되냐고 했더니
“걔가 너를 남자로 보겠어? 뭘 그렇게 신경 써” 이러는 거임.
내가 그 얘길 그 친구 남편한테 했는데
잠깐 조용하더니 나한테 되묻는 말이..
“형이 집에 계셨다고요?”
그쪽은 자기 와이프가 여자들끼리 있는 집에 간 줄 알았다고 함.
나도 남편까지 알고 있는 건 줄 알았고.
그날 저녁에 와이프가 왜 굳이 그 집 남편한테 얘기했냐고 하더라.
친구네 둘이 싸웠다는 거임.
내가 없는 말을 한 건 아니잖아.
둘이 뭐 했다는 말도 안 했고 불편해서 다음엔 와이프 있을 때 오면 좋겠다고 한 거였음.
친구한테도 카톡이 왔음.
“제가 뭘 잘못한 것도 아닌데 그런 식으로 얘기하시면 어떡해요.”
나도 답장했음.
“아무 일 없었어요. 그건 저도 똑같이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제가 집에 있는 건 모르셨다네요.”
그 친구가 우리 와이프는 괜찮다고 했대.
와이프한테 물어보니까 “우리 남편 집에 있긴 한데 걔는 신경 안 써”라고 했더라.
나는 신경 안 쓴다고 한 적이 없음.
그날 친구가 온다는 말 자체를 처음 들었는데.
와이프는 이제 와서 친구를 이상한 여자처럼 만들었다고 함.
나는 그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판단한 게 아니라
우리 집에서 내가 불편한 걸 말한 거라고 했음.
그럼 자기 허락은 허락도 아니냐고 하길래
내 친구가 당신 혼자 있을 때 씻으러 와도 되냐고 물었음.
“남자랑 여자랑 같아?”
그 얘기에서 대화가 끝남.
나는 아직도 왜 내가 괜찮은지 아닌지를 나만 못 정하는 건지 모르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