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 대학 동기들이랑 부부모임을 8년째 했음.
세 부부가 밥도 먹고 여름엔 펜션도 갔고.
그중 한 명이 와이프 전남친인 건 알고 있었음.
결혼 전에 들었고 옛날 일이니까 그러려니 했음.
근데 지난주에 다른 한 명이 술 먹다가
“셋 중엔 네가 제일 오래 만났네” 이러는 거임.
알고 보니 그 사람도 와이프 전남친이었음.
집에 와서 왜 그건 말 안 했냐고 했더니
다들 굳이 말하지 말자고 했다고 함.
다들이 누구냐고 물었는데
다른 집 와이프들은 다 알고 있었다더라.
그럼 왜 나한테만 말 안 했냐니까..
“당신은 알면 안 만나려고 할 것 같았어.”
그 말 듣고 더 기분 나빴음.
다른 집들은 알고 계속 만난 거고 나는 모르고 만난 거잖아.
싫다고 할 것 같아서 안 알려줬다는 게 말이 됨?
그 친구는 그동안 대학 때 와이프가 어땠는지
남 얘기하듯이 나한테 얘기해준 적도 있었음.
나는 그냥 둘이 친했나 보다 했고.
와이프는 아무 감정도 없고 지금 다 잘 지내는데
괜히 말해서 어색해질까 봐 그랬다고 함.
그러면서 이것 때문에 8년을 다 버릴 거냐고 하더라.
이혼하겠다고 한 적도 없고
대학 때 사귄 게 잘못이라고 한 적도 없음.
당장 다음 모임은 안 나가겠다고 했음.
다음 날 그 친구한테 전화가 왔는데
자기가 술 먹고 말실수한 거니까 와이프한테 뭐라고 하지 말래.
말실수 때문이 아니라 나만 모르고 앉아 있던 게 싫다고 했음.
그러니까 “네가 이렇게 나올까 봐 그랬지” 이러더라.
알면 싫어할 것 같아서 숨겨놓고
막상 알고 싫다니까 역시 그럴 줄 알았다고 함.
내가 다음 모임 가서 아무렇지도 않게 웃어야 끝나는 건가 싶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