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팀장이 차 안에서 울며 전화를 하던 밤

아파트 준공 뒤에 나는 AS만 남았다. 응대 팀장은 옷도 차도 번듯했다. 그냥 업무로만 봤다.

어느 날 진상 고객이 소리를 질렀다. 내가 나서서 내보내고 커피를 따라 줬다. 그 여자 눈가가 젖어 있었다. 오늘 밥 사 달라는 거야. 둘만 가자고 했다.

장어에 소주를 몇 병 마셨다. 나는 숙소가 가깝다고 먼저 일어났다. 샤워하고 나니 그 여자가 울면서 전화를 했다. 혼자 두고 갔다고, 빨리 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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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뒷좌석에 휴지가 잔뜩 쌓여 있었다. 고맙다는 말을 못 해서 화가 난 거였다. 그러더니 그 여자가 낮게 말했다. 앞에 가면 잘 데가 있다고.

그날은 그렇게 넘겼다. 숙소에 들어와 보니 톡이 와 있었다. 오늘 좋았대요. 자주 이런 시간 갖자고요.

사무실에선 눈만 마주쳤다. 며칠 뒤 주차장에서 그 여자 차가 빵 하고 울렸다. 타요, 술도 한잔하고 노래방도 가요. 알고 보니 그날 출장이 취소돼서 나를 기다린 거였다. 내일 입을 옷도 차에 챙겨 왔대.

반 년쯤 그렇게 만났다. 어느 날 그 여자가 다른 현장으로 간다고 했다. 아쉽지만 연락은 하지 않았다. 나도 집이 있으니까.

나는 아직도 차 안에서 휴지를 쥐고 울던 그 밤이 시작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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