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츠가 먼저 던지는 말은 이렇다. 홍명보가 ‘최악’이라고 공개로 찍었던 일본 선수가 있고, 그 선수가 한마디를 남겼다는 것. 영상 제목은 「홍명보에게 공개 저격당했던 일본 선수의 한마디」다. 채널 이슈온이 2026년 8월 7일 올린 32초짜리다. 설명란에는 이미 아마노 준 이름이 있다. 화면이 끝까지 숨기는 건 이름보다, 그가 기자들 앞에서 한 그 한 줄이다.
당일 기사는 2023년 1월에 나와 있다. 당시 울산 현대 감독이던 홍명보는 11일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SBS는 같은 날 그의 말을 이렇게 적었다. “처음에 저와 얘기할 때는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은 돈 때문에 전북 현대로 이적한 것”, “거짓말을 하고 전북으로 간 셈인데, 지금까지 일본 선수를 많이 만나봤지만 역대 최악.” 스포탈코리아 현장 기사는 같은 취지를 “내가 아는 일본 선수 중에 최악이다”로 옮겼다. 홍 감독은 아마노가 잔류에 구두로 응해 놓고 시즌이 끝난 뒤 라이벌 전북으로 갔다고 봤다. “오늘은 이 얘기만 쓰면 된다”고까지 했다고 SBS가 전했다.
아마노 준은 2022시즌 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서 임대로 울산에 왔다. 정규리그 30경기 9골 1도움. 울산의 17년 만의 K리그 우승에 보탠 기록이다. 원소속은 계속 요코하마였다. 2023시즌 전북 이적 역시 임대였다. 전북 합류 시점을 중앙일보는 1월 6일로 적었다.
이튿날인 12일, 전북 완주 클럽하우스 동계 미디어캠프에서 아마노가 앉았다. 연합뉴스가 앞에 박은 문장이 숏츠가 마지막에 띄운 그 줄과 같다. “충격이고 유감입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님을 여전히 존경합니다.” 본문에서 아마노는 홍 감독을 “나를 K리그에 데리고 온 은사이자 울산의 17년 만의 우승을 이룬 전우”라고 했고, “그런 발언을 언론을 통해 한 것에 대해서는 충격을 받았고, 실망 아닌 실망을 했다”고 했다. 아내도 기사를 보고 유감스러워했다고 전했다. 포포투 인터뷰에서는 “감독님 존중했는데… 유감이다”, “거짓말쟁이다, 돈 때문에 갔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받아쳤다.
이적 과정은 양쪽 말이 갈린다. 아마노 쪽 설명은 이렇다. 작년 여름부터 울산에 남고 싶다고 했지만 시즌이 끝나고 일본에 돌아간 뒤 2주 동안 정식 오퍼가 없었다. 11월 중순에야 제안이 왔고, 그때는 이미 전북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전북은 시즌 종료 전에 요코하마와 임대 조정을 끝냈고, 울산은 전북 오퍼 다음 날에야 미팅을 잡았다고 했다. “울산 구단 프런트와 홍 감독님의 온도 차에 곤혹스러웠다”는 문장이 연합뉴스에 있다.
울산 구단은 당시 미디어 브리핑 자료로 날짜를 따로 댔다. 2026년 8월 6일 머니투데이가 그 자료를 다시 인용했다. 구단 주장으로는 10월 31일 요코하마에 임대 연장 제안서를 보냈고, 11월 3일 연봉·조건을 맞춘 뒤 제안서를 보냈으며, 11월 4일 선수에게 개인 계약서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아마노가 말한 “2주 동안 제안이 없었다”와 구단이 댄 날짜는 그대로 어긋난다. 어느 쪽이 맞는지 당일 기사가 한쪽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그 뒤 행보는 확인된다. 아마노는 전북에서 2023시즌을 보뀜 뒤 요코하마로 돌아갔다. 포포투는 전북 리그 25경기 1골 3도움으로 적었다. 2026년 8월 6일 머니투데이는 요코하마가 2026-27시즌 클럽 캡틴으로 키다 타쿠야를, 팀 캡틴(부주장)으로 아마노를 선임했다고 썼다. 같은 기사가 2024시즌 리그 5골 5도움, 백년 구상 리그 19경기 6골 4도움을 적는다. 포포투는 8월 7일 가시마전 개박전에 주장 완장을 차고 2도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숏츠가 올라온 날은 바로 그 다음, 8월 7일이다. 지금 숏츠가 다시 나온 배경은 이 2026년 기사 쪽이 가깝다. 다만 32초 화면이 끝까지 보여주는 한 줄은 주장 완장이 아니라, 2023년 1월 12일의 그 대답이다.
숏츠 밖, 회고 기사에 자주 붙는 반전이 하나 더 있다. 홍명보 본인이 2024년 시즌 중 울산을 떠나 대표팀 감독이 된 일이다. 머니투데이는 울산 팬들이 ‘우리가 본 감독 중 최악’ 걸개와 ‘아마노 홍’이라는 별명으로 그를 부렜다고 적었다. 이 아이러니는 2024년 당시 뉴스에도 있었고, 2026년 회고에도 반복된다. 이번 숏츠 화면에는 그 걸개가 나오지 않는다.
정리하면 이렇다. 홍명보가 2023년 1월 11일 아마노를 “일본 선수 중 최악”이라고 공개로 찍은 것은 당일 기사와 같다. 아마노가 이튿날 “충격이고 유감”이면서도 “여전히 존경한다”고 한 것도 연합뉴스가 앞에 박은 문장이다. 이적 과정의 날짜는 선수와 구단이 서로 다르게 말했다. 2026년 8월 숏츠는 그 한 줄을 다시 꾼내 놓고, 주장 선임 뉴스는 화면 밖에 둔다.
출처
https://www.yna.co.kr/view/AKR20230112099400007 (연합뉴스, 안타석, 2023-01-12)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040728 (SBS, 2023-01-11)
https://v.daum.net/v/20230111150247978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2023-01-11 15:02)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33295 (중앙일보, 2023-01-13)
https://www.fourfourtwo.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850 (포포투, 2023-01 아마노 인터뷰)
https://www.spotv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79638 (스포티버뉴스 이성필, 2023-01-12)
https://www.mt.co.kr/sports/2026/08/06/2026080613080953164 (머니투데이 김명석, 2026-08-06 14:13)
https://www.fourfourtwo.co.kr/news/articleView.html?idxno=96305 (포포투, 2026-08 요코하마 팀 캡틴·개막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