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딸이 50대 남자 아이를 임신했다네요…” 애 아빠도 없이 홀로 딸을 의대까지 보낸 저는 그렇게 딸과 인연을 끊었고 어느날 사위의 ‘정체’를 알게된 저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당신 손에 감동을’을 항상 잘챙겨보는 열렬 구독자 입니다.
이번에 용기 내어서 제 인생에 정말 기가 막혔던 이야기를 제보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올해로 54살인 중년 여자인데요. 23살에 남편한테 시집와 딸을 하나 낳고 없는 형편에 아끼면서 살았네요.

애 아빠는 우리 딸 수진이를 낳고 5살때 중장비 공장에서 근무를 하다 안타까운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떳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딸에 대한 애정이 아무래도 남달랐던것 같아요. 그렇게 딸에게 남부러울것 없이 해주려고 저는 투잡 쓰리잡을 뛰면서 딸의 장래를 위해 노력을 했고 제 딸도 그런 제 마음을 알아 줬는지 지방대 였어도 의과 대학에 진학해 의사가 되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었어요. 딸에게 전화가 오더라구요.
“엄마~ 나 오늘 늦게까지 스터디가 있는데 오늘은 집에 못들어 갈것 같아서~”
“그래. 몸 조심하고! 밥 잘챙겨 먹고 전화해~”
“응~ 엄마 사랑해~”
학교에서 시험기간이 가까워 지면 자주 친구들과 모여서 스터디를 해 왔었기 때문에 저는 그날도 아무런 의심없이 딸을 믿고 있었어요.

그렇게 다음날이 되었고 딸이 오기로한 저녁시간이 되어 딸이 좋아하는 닭볶음 탕을 해주려고 장을 봐오던 길이었는데 믿을 수 없는 광경이 앞에서 보이는 것이었어요.
딸이 어떤 중년 남자의 차에서 내리는 것이었죠.
저는 너무 놀라서 일단은 숨어서 지켜보았어요. 누가봐도 다정해 보이는 그 모습이 정말로 연인사이가 틀림없어 보였죠.
딸이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저는 바로 뒤따라와 딸에게 물었습니다.
“얘, 수진아! 너 아까 그남자 누구니?”
“… 엄마 봤어?”

“그래! 누구냐니깐?”
“남… 남자친구야..”
“뭐? 남자친구? 아니 못해도 엄마 또래랑 비슷해 보이는 사람이 무슨 남자친구야! 너가 뭐가 아깝다고 그런 사람이랑 만나!”
“엄마.. 나 그사람 진심으로 사랑해.. 그사람도 그렇고..”
“떼잇! 긴말 필요없어. 당장 정리해!”
그렇게 저는 딸에게 단호하게 정리하라는 말을 했어요.
그리고 사건은 다음날 일어났습니다.

딸이 집으로 그 사람을 데려 온 것이었죠. 전 너무 어이가 없었어요.
“어머님! 정식으로 인사 드리겠습니다! 저는 김동석이라고 합니다!”
“어머님이요? 아휴 됐어요! 저기요! 그쪽 딱 봐도 나이 드실만큼 드신거 같은데 왜 순진한 우리딸 꼬셔서 서로 고생이에요! 또래를 만나셔야지..”
“어머님.. 어머님 마음 정말로 이해 합니다. 수진이 저에게는 한없이 아까운 사람이구요. 그렇지만 저희 누구보다도 많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저 돈도 많아요! 수진이 평생 굶기지 않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자신 있습니다!”

“하참.. 말귀를 못알아 들으시네..! 아니 글쎄 필요없다니깐! 얼릉 집에서 나가세요!”
“엄마.. 엄마가 반대하는거 나도 이해해. 그런데 나 엄마한테 결혼 허락받으러 온거 아니야.. 나 사실 뱃속에 아이가 생겼어. 그리고 이 사람이랑 혼인신고도 하고 오는 길이고.. 그냥 엄마가 이 사람을 좀 받아 줬으면 하는 마음이야..”
“뭐? 임신? 그리고 혼인신고를 했다고? 참나 어이가 없어서. 까짓거 이혼 하면되지! 아이는 아직 안늦었으니까 빨리 내일이라도 병원 알아보자!”
“엄마… 제발…”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이럴거면 짐싸서 나가! 그리고 우리 모녀사이 인연도 그렇게 끝인줄 알고!”
저는 그렇게 딸에게 못된 말만 늘어놓고 딸을 내쫓았어요.
그렇게 한달 두달 시간이 흘러도 딸에게 연락이 오질 않았어요.
저는 딸과의 인연이 정말 이렇게 끊기는가 싶다가도 내가 그 동안 애 아빠를 보내고 어떻게 키웠는데! 하는 마음에 딸이 너무 밉기도 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저는 화장실에서 큰일을 볼때도 그렇고 계속 복통이 찾아와서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는데 세상에나 제가 대장암 초기라지 뭐에요…

정말 청천병력같은 소리였어요. 건강도 문제이지만 이제까지 딸 뒷바라지 하느냐고 모아둔 돈이 거의 없었던 저는 정말 싱숭 생숭한 마음 뿐이었죠. 하다못해 보험이라도 들었으면 다행인데… 그마저도 들 형편이 아니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절망감에 빠져 병원을 나오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거에요.
“엄마! 여긴 어떻게 왔어?”
“수진이니? 니가 어떻게..”
수진이의 모습은 제 걱정과는 정 반대로 흘러갔어요.

생각보다 잘 살고 있었고 얼굴에도 살이 붙었더라구요.
“엄마 병원에는 무슨일이야? 어디 아파?”
“… 수진아 엄마가 암이란다..”
“뭐라고? 아니 어떻게 그럴수가있어?”
이때 갑자기 병원 직원이 달려오더라구요.
“사모님 오셨어요?”
“사모님?”
“엄마 그게..”
사실 알고보니 딸의 남편이 이 큰 병원의 병원장 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어떻게 이럴수가 있냐며 한참동안 멍을 때리게 되었어요.

딸은 저를 데리고 그대로 병원으로 다시 끌고 들어가더라구요. 그리고 신랑에게 전화를 하더니 사위가 달려왔어요.
“어머님! 저희 병원에는 어떻게 오셨어요?”
“….”
“여보.. 어떡해요.. 우리엄마 암이래요..”
“어머니! 진료는 보신거에요? 안되겠다. 신간호사! 이 환자분 오늘 진료 봤다고 하는데 담당 의사좀 불러주실수 있나요?”
“네!”
그렇게 저를 진료봤던 의사가 오더니 사위는 얼굴이 어두워 지더라구요.

“장모님. 병원비는 걱정 마세요. 제가 사실 이 병원장입니다. 그때는 차마 수진이가 저의 돈만 보고 결혼한다는 소문이 나는 것이 싫어서 밝히지 말자는 의견 때문에 말씀을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저는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어요. 인정하기 싫었지만 제가 살려면 사위의 도움을 받을수 밖에 없었죠.
그렇게 저는 바로 수술날짜를 잡았고 다행히도 아직 암 초기여서 간단한 수술만 하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수술이 끝나도 몇주정도 지난후 안정을 되찾을 때였어요.
집에서 쉬고 있는데 딸에게서 전화가 오더라구요.
“엄마 나 엄마 사위랑 엄마집에 저녁먹으려고 가는중이야.”

“그래..”
그렇게 사위와 딸은 저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올렸습니다.
“엄마… 그때는 남편이 부자고 병원장이란걸 알렸다가는 주위에서 돈보고 결혼 한다느니 이런 편견으로 우릴 바라볼까봐 말하지 못했어.. 정말 미안해. 그리고 엄마 손녀딸 이제 다음달이면 나와… 우리 이제 행복하게 같이 살아보자 엄마..”
저는 차마 이 둘을 반대할 수가 없었어요. 아니 그럴 자격이 못되었죠. 제 몸 하나 잘 관수도 못하는 엄마가 무슨 이런 훌륭한 사위한테 뭐라 할수가 있을까요?

사위는 어머니 아버지 모두 돌아가시고 외동 아들이어서 아버지가 하던 병원을 물려받았다고 해요. 덕분에 저는 이 나이에 풍요롭게 살고 있구요. 요즘은 딸과 사이와 함께 한집에서 살면서 손녀 봐주고 맛있는 음식 해먹이는 재미로 살고 있답니다.
지금까지 저의 못난 과거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