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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로서 백발의 할아버지가 지난 9일 울산 중구의 병영1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이 할아버지는 기초생활수급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받는 수당과 장애인연금을 모아 300만원을 기부하기 위해 센터를 방문한 것이었다.

그의 왼손은 장갑으로 덮여 있었고, 오른손으로는 꼼꼼하게 묶인 돈 뭉치를 제출했다. 이 돈은 오만원권과 만원권으로 구성되어 총 300만원이었다. 할아버지는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이 금액을 모았다”며 담당 공무원에게 전달했다.
공무원은 이 할아버지를 기초생활수급자로 알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장애인 수당과 연금 중 일부를 모아 이 기부를 한 것이었다. 그는 국가와 이웃들의 도움에 감사하며 자신이 쓸 일이 없어 저금했다고 전했다.

사실, 이번이 그의 첫 번째 기부는 아니었다. 지난해에도 같은 금액을 기부했으며, 그 때의 기부금은 의료 지원이 필요한 독거노인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다. 올해의 기부금은 저소득 학생들에게 노트북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자신의 얼굴이나 이름이 알려지지 않기를 바랐다. 그의 이런 당부는 매년 반복되었다. 담당 공무원은 할아버지가 가난한 생활을 하며도 이웃을 위해 기부금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