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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생으로 올해 65세인 정명재는 1980년 TBC 공채 2기 개그맨으로 데뷔를 한 후, MBC를 거쳐 1983년 KBS로 둥지를 옮겨 ‘유머 일번지’와 ‘쇼 비디오 자키’에 고정 출연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연기한 캐릭터가 딸기코 취객이라고 하는데요. 술 취한 사람의 연기를 기가 막히게 잘해서 방송마다 술주정을 부리는 역할이 고정처럼 배정 받았다고 합니다.

그림 실력 또한 뛰어나 ‘쇼 비디오 자키’에서 ‘인생 스케치’ 코너를 단독으로 진행하며 많은 인기 또한 얻게 되었지만 IMF 이후 코미디언 세대교체 바람이 일며 자연스럽게 연예계 생활을 접게 되며 음식점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돈 벌어주는 기계 같은 남편

한동안 소식이 뜸하던 정명재의 근황이 공개된 건 2013년 SBS ‘좋은 아침’을 통해서였는데요. 충격적이게도 1995년부터 1남 1녀인 두 자녀의 교육을 위해 미국 유학을 보내며, 아내마저 아이들을 보살피기 위해 함께 떠나며 17년째 기러기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러기 생활을 시작할 무렵엔 개그맨 생활을 하고 있어서 유학비와 생활비 지원에 크게 어려움이 없었지만, 개그맨 생활을 정리하고 사업을 시작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며 반지하 생활도 시작되었다고 하여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10년 동안 가족들은 단 한번도 정명재를 찾아오지 않았지만, 정명재는 반지하 생활을 하며 유학 자금 마련과 가족 부양에만 전념을 다하였다고 하는데요. 미국에 가는 경비가 아까워 20년간 단 두 번만 가족의 얼굴을 보러 갈 정도였다고 하니 씁쓸한 마음마저 듭니다.
부모, 자식 간에도 함께 생활하며 교감을 해야 하는데 정명재의 자녀들은 한창 학교 생활을 하며 가족과의 유대감을 쌓아야 할 시기에 아빠인 정명재와 떨어져 너무 오래 생활한 탓에 서로 간의 마음의 거리는 더욱 멀어졌고, 실제로 정명재가 미국에 방문했을 때는 딸이 자신을 서먹해하며 피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당시 정명재는 “나는 반가워서 달려갔는데 딸 여울이는 날 피하더라. 6년이란 세월 동안 서먹해졌던 거다. 그땐 정말 많이 울었다”고 고백하였고, 그리운 가족사진을 꺼내 들고 눈물을 흘렸는데요. 방송에선 정명재가 예전에 살던 동네를 방문하며 가족에 대한 애틋한 감정도 나타냈습니다.
그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 또한 게시판에 “눈물이 난다”, “딸이 자신을 피했을 때 얼마나 슬펐을까”, 보면서 눈물이 글썽했다” 등 모두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2022년에도 여전한 기러기 생활

과거 정명재는 2013년 기러기 생활이 전파를 탄 이후 2022년 MBN ‘특종세상’에 다시 얼굴과 근황이 알려졌습니다. 여전히 혼자 식당을 운영하며 재료 준비를 하는 모습이 더욱 짠하게 보여졌는데요.
정명재는 여전히 반지하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그런 모습에 과거 한 방송에서 반지하 생활을 이야기한 것이 재조명되었습니다. 당시 정명재는 반지하 방을 공개하며 “침실, 서재, 주방, 화장실 등 있을 건 다 있다. 하지만 아침에 햇빛을 보는 게 소원이다. 갓 없는 형광등이 내겐 태양과도 같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당시 방송에는 정명재의 식당을 찾아온 개그맨 최양락의 모습이 잡혔는데요. 최양락은 “25년 됐으면 안 돌아오는 거 아냐?”라며 정명재의 모습에 안타까워했습니다. 혼자 바닷가를 거닐던 정명재는 “멀리 있는 애들이 생각난다. 애들 있는 곳까지 훨훨 날고 싶다”며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