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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우로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시 3명의 시민을 구한 ‘화물차 의인’ 유병조씨가 화제입니다.
‘화물차 의인’ 유병조씨는 또 다른 의인 증평군청 공무원 정영석씨 덕에 밝혀졌는데요. 침수 당시 구조되었던 다른 생존자께서 물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는데 정씨가 난간으로 구조해줬다고 전했고, 정씨는 자신도 3명을 구조했지만, 본인도 스티로폼을 잡고 물에 둥둥 떠있는데 화물차 기사분이 자신을 먼저 구조해줬다고 밝혔습니다. 정씨는 “감사드리면서 연락처라도 좀 달라고 말씀을 드렸어요. 그런데 끝까지 안주시더라고요”

바로 그 화물차 기사분이 오늘의 주인공 ‘화물차 의인’ 유병조씨인데요. 유씨가 ‘의인 정씨’를 구조하고 다시 정씨는 다른 3명을 구조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유씨는 참사 당시 지하차도에 물이 차오르고, 앞서 가던 747번 버스가 멈춰 서있자 같이 탈출해보려고 화물차로 버스 후미를 박아서 밀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버스는 밀리지 않았고, 유씨의 화물차도 시동이 꺼지면서 위험에 빠졌다고 하는데요. 물이 계속 차오르자 창문을 깨고 화물차 지붕으로 올라갔다고 합니다.

화물차 사이드 미러를 붙잡고 버티던 20대 여성을 화물차 지붕 위로 끌어올린 후 유씨 먼저 지하차도 난간으로 이동했는데요. 화물차 지붕에서 버티고 있던 20대 여성의 손을 잡고 난간으로 끌어올려 구조했다고 합니다. 구조된 20대 여성 생존자 가족 말씀이 “(딸이) 저는 팔에 힘이 없으니까 이 손 놓으시라고(했는데) 끝까지 잡으셔서 그 높은 곳까지 올려줬어요. 자신도 힘들었을 것인데 포기하지 않고 구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20대 여성분을 구조한 곳 부근에 물에 떠있는 남성 2명이 계속해서 구조요청을 하였고, 유씨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남성 2명도 난간 위로 끌어올리며 생명을 구했다고 하는데요. 유씨는 “당시 초인적 힘이 나왔던 것 같다. 생각할 겨를 없이 일단 몸이 움직였다“라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한편 ‘화물차 의인’ 유씨는 사고 이후 트라우마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후미를 박으면서 까지 도와주려고 했던 747번 버스가 눈앞에서 흙탕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본 뒤로 계속해서 그때 생각이 나기 때문인데요. 유씨는 정신건강의학과 심리상담을 받기로 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