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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택배기사가 짐칸에 강아지를 방치하고 학대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되었는데요. 그 내용이 “강아지가 짐칸에서 벌벌 떨고 있고 상태도 꼬질꼬질하다. 오지랖인 거 알지만 주변에 위험이 많은 곳에 강아지를 혼자 두는 건 방치“라고 지적했습니다.

택배기사의 강아지 학대?
강아지 학대 논란이 커지자 해당 택배기사 본인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올해 10살 된 반려견 ‘경태‘라며 해명 글을 올렸는데요. 택배기사는 본인을 ‘경태 아부지’라고 칭하고 “가장 큰 문제는 ‘경태’가 분리불안이 심해 택배 업무 중 함께 다닐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반려견 ‘경태’가 건강 상태도 좋지 않다는 이야기도 전했는데요. “지난 2013년 겨우 숨만 붙어있는 경태를 겨우 살렸다“, “뼛조각 때문에 수술도 몇 차례 진행했고, 심장사상충 말기 상태로 지금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상태의 아이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반려견 ‘경태’는 2013년경 뼈가 부러진 채로 화단에 누워있던 유기견이었다고 합니다.

반려견 ‘경태’를 직접 치료하고 돌보기 시작한 ‘경태 아부지’는 “경태는 제가 없는 공간에서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짓고 울기만 한다. 그러다 찾은 방법이 경태를 데리고 다니는 방법이었고, 늘 탑차 조수석에 두다가 제가 안 보이면 불안에 떠는 모습에 짐칸에 두게 됐다“고 자세한 내용을 전해주었습니다.
반려견 ‘경태’를 택배 짐칸에 둘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상세히 밝혀지면서 ‘학대의심’에서 ‘감동사연’으로 반전되며 많은 분들의 격려와 응원이 이어졌습니다.
후원금 까지…
모든 이야기가 해피 엔딩으로 끝날 듯 보였지만, 다시 반전의 이야기가 이어지는데요.
‘경태’와 ‘경태 아부지’로 인기를 끌자 여러 언론에서 취재도 이어지며 많은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되면서 몸이 아픈 ‘경태’ 치료비 명목의 후원금 모금이 시작되었습니다.

그쯤 ‘경태 아부지‘는 유기견 센터를 통해 암컷 ‘태희‘를 입양해 사랑으로 보살피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경태’, ‘태희’에게 예쁜 옷들을 입히며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주 업로드했고, 누리꾼들은 그를 유기견을 사랑으로 키우며 열심히 일하는 택배기사라고 생각해 더욱 응원하였고, 그런 선행이 알려지며 ‘경태’와 ‘태희’를 위한 후원금은 더욱 커졌는데요.
긍정적인 여론이 지속되자, 택배업체 측은 경태를 ‘명예 택배기사 1호‘로 선정하고, ‘경태 아부지’는 대리로 승진시켰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훈훈한 이야기가 지속되었습니다.
경찰조사 까지 받은 충격적인 이유
문제는 후원금의 액수가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불어나면서 논란이 붉어졌는데요. 자신의 반려견인 ‘경태‘와 ‘태희‘의 치료비 명분으로 SNS 계정을 통해 후원금을 모금했으나, 팬 계정에 개인 DM으로 후원금을 요구하는 등의 행태가 밝혀지고 논란이 되자, SNS 계정을 폐쇄하고 잠적하였고, 이후 국민신문고 진정과 직접 고소하는 사람까지 생기면서 결국 경찰 수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후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후원금액이 커지자 ‘경태 아부지’와 여자친구는 후원금에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경태와 태희가 심장병에 걸렸는데 치료비가 없고, 누군가 차 사고를 내 택배 일도 할 수 없다“라며 더 많은 후원금을 요청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경태 아부지’와 여자친구는 잠적 후 도주 6개월 만에 검거되었는데요. 그들은 반려견들의 병원비가 아닌 개인 채무 변제를 위해 후원금을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경찰은 후원금 횡령 금액이 6억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