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에 찢겨진 옷을 걸치고 고추밭에 몸을 숨긴 여자가 정신을 잃기전 뱉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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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시골에 살고 있는 33살 남자입니다. 지금 시골에 내려와서 살게 된지 4년 정도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 농사를 지으시는데 일손이 부족해서 도와 드리다 보니 부모님 몸도 많이 안좋아지셔서 하던 일 그만두고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살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정말 할일이 많더군요.

여기에 세세하게 적기에는 너무나 글이 길어지고 쓸데없는 말만 많아질 것 같네요. 요즘에 병원을 좀 많이 다닙니다. 다름이 아니라 하도 앉아있는 일이 많다 보니 허리가 점점 안좋아졌고 결국 물리 치료 받으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직장생활 그만두고 왜 부모님 농사 일을 도와주냐고 물으신다면 딱히 할말은 없습니다.

그저 매일 같이 갇혀 있고 반복되는 일상에 쥐꼬리만한 월급 받으면서 살다보니 이렇게 살고 있는 제 인생이 불쌍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더 자유로워지고 싶었고 상사에 대한 스트레스도 받고 싶지 않아서 결정하고 내려왔지만 모든 일들에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거 같네요.

저한테는 적성에 맞는거 같고 내년부터는 아버지께서 제가 혼자 농사일을 해 보는게 어떻겠냐는 말을 하셨습니다. 그만큼 믿고 맡겨도 된다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그런데 작년 이맘때쯤 꽤 많은 비가 오면서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고추밭에 고추들이 탄저병에 걸려서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되었죠.

맨발에 찢겨진 옷을 걸치고 고추밭에 몸을 숨긴 여자가 정신을 잃기전 뱉은 '한마디'

왜냐하면 풋고추는 장마가 오기 전에 거의 대부분은 탄저병에 걸리지 않고 넘어갈 수 있지만 장마가 오는 시점에 홍고추는 관리하기가 까다로워 신경을 썼는데도 고추밭이 물에 잠기게 되면서 손쓸 방법이 없었습니다. 진흙에 모두 묻혀 버리고 고추 나무가 꺾여버려 되살릴 방법이 없었죠. 생각보다 꽤 크게 했기 때문에 절망 또한 크게 왔습니다.

그동안 정말 신경 많이 썼는데 이런 일이 발생 되니 잠을 잘 수 없었죠. 농사일은 장마철에 정말 쥐약이라는걸 또한번 느꼈습니다. 이것 말고도 다른 농작물도 많이 하기 때문에 피해는 더욱 더 컸습니다. 그러다보니 답답하기도 하고 한숨 밖에 안나와 시골 밤에 가로등 빛에 의지하며 동네 한바퀴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고추밭에서 무언가 검은 물체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저는 멧돼지나 고라니 정도 생각하고 멀찍이 서서 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큰 형체의 움직임에 피고 있던 담배를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고추밭에서 숨어있던 알 수 없는 형체는 다름아닌 여자였고 가만이 서서 제가 있는 곳을 바라 보더니 갑자기 옆으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 급하게 달려가 그 여자 앞에 섰고 괜찮냐며 물어보니 저를 보며 조용하게 뱉은 한마디는 살려주세요 였습니다. 목소리는 듣지 못했고 입모양과 그녀의 표정으로 모든걸 알 수 있었네요. 급하게 그녀를 업고 집으로 향했고 부모님께서는 제가 엎고 있는 여자를 보고 당황했는지 한쪽방에 누울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줬습니다.

생각지 못한 장소와 상황에 나타난 의문의 여자를 바라보며 눈을 뜰 때까지 옆에서 기다렸습니다. 너덜너덜한 옷을 입고 있었고 신발도 신지 않은 맨발이 얻습니다. 다리는 온통 상처 투성이에 이리저리 긁혀 있어 어머니께서는 걱정이 많이 됐는지 일단 발에 묻은 흙을 닦아주고 상처난 곳에 연고를 발라주며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네요.

그녀는 다음날 저녁이 되고 나서야 눈을 슬며시 뜨며 저희 가족을 바라봤습니다. 멍하니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가 정신을 좀 차린건지 화들짝 놀라며 방 구석으로 몸을 밀착시켰습니다. 저희는 괜찮다며 진정시켜 주었고 안전한 상황인 걸 파악한 후 마음이 놓였는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네요. 어머니께서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며 반복해서 물었지만 한마디 하지 않은 채 고개만 떨구고 있길래 무언가 이상해서 혹시 말을 못하냐고 불어 보니 그녀는 제 말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저희 가족은 너무 놀랐고 말하지 못하는 그녀에 대해서 어디에서 어떻게 왔는지 물어 보려고 하자 엄마는 일단 답부터 먹이자며 급하게 한상 차려 준비 해줬고 밥을 보자마자 감사하다는 손짓을 하고선 허겁지겁 먹었네요. 얼마나 굶주려 있는지 몇 그릇을 뚝딱 비웠고 엄마는 몇 번 동안 주방을 왔다갔다 하면서 반찬을 채워 주었습니다. 그렇게 한참동안 밥을 먹던 여자는 배가 좀 찼는지 그제서야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맨발에 찢겨진 옷을 걸치고 고추밭에 몸을 숨긴 여자가 정신을 잃기전 뱉은 '한마디'

그렇게 저희 가족은 궁금했던 점을 해결해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어디서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고 물어봤습니다. 말을 할 수 없었던 이 여자는 종이와 펜을 달라고 손짓을 하자 준비해서주니 살기 위해 도망쳐 나왔다며 제발 경찰에 신고 하지 말아달라고 떨리는 손으로 글씨를 적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정도로 여자를 숨겨 주기에는 저희도 불안한 건 마찬가지라 좀 더 구체적으로 적어 달라고 말했고 그 안의 내용은 정말 충격이었네요. 

[10년 전 저희 아빠와 함께 동업을 하셨던 아저씨는 둘도 없는 친구였는데 함께 운영하던 사업이 망하게 되면서 모든 돈을 쏟아 부었던 아빤 다시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아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습니다. 엄마와 저는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 길바닥에 앉을 뻔 한 걸 아저씨가 거둬들여 주셨으나 결혼도 하지 않았고 홀로 사셨던 아저씨는 엄마에게 마음을 품고 있었다는 걸 조심스레 내비치셨죠. 하지만 저희가 지금 당장 어디를 간들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었어요.

그 후에 밤마다 엄마가 아저씨 방으로 들어가는 걸 목격했고 그 뒤를 몰래 따라가 보니 아저씨와 엄마는 꽤 오랜시간 아빠와 함께 있을 때부터 만남을 지속해 온 것처럼 대화 속에 자상함과 서로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 있었네요. 대화 속에 들려온 내용은 결국 엄마는 아빠를 버리고 아저씨를 선택했던 거고 사업도 잘 안되기 시작하는데 엄마 마저 곁에 없고 오랜 친구였던 아저씨에게까지 버림을 받게 되니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는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걸 그제서야 알게 되었죠.

맨발에 찢겨진 옷을 걸치고 고추밭에 몸을 숨긴 여자가 정신을 잃기전 뱉은 '한마디'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엄마와 단둘이 있었을 때 대화를 해 봤지만 엄마는 아저씨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그 집에서 나갈 수 없고 평생을 함께할 거라고 저에게 확신에 찬 눈빛을 보냈습니다. 결국 이런 감정 혼자서 감당을 하기 힘이 들었지만 꼭꼭 참고 버텨 왔어요. 하지만 문제는 시간이 좀 지나자 아저씨가 술만 먹으면 밤마다 제방에 들어와 절을 괴롭히기 시작했고 결국 더 이상 억누르기 싫어 무작정 집에서 도망쳐 나오게 되었네요.

아마 아저씨와 엄마는 지금 저를 계속 찾고 있을지도 몰라요. 두번 다시 그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 이번에 들어가게 된다면 영영 빠져나오지 못하고 갇힐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러니 제발 부탁이에요. 경찰에 신고하지 말아주세요. 저도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나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몸에 장애가 있다보니 보호가 필요하다는 엄마의 말에 경찰 분들도 아마 움직이고 있을 거예요. 시키는 건 뭐든지 할게요.]

 그녀가 길게 내려 쓴 글들을 읽으면서 저희 가족은 입이 쩍 벌어졌고 그 동안의 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이 여자의 가정사는 심각했습니다. 엄마는 그 여자에게 몇 살이냐고 물어봤고 26살이라면서 잠시라도 좋으니 잠잠해질 때까지 있을 수 없겠냐고 재차 물어 보는 이 여자의 간곡한 부탁에도 엄마와 아빠는 바로 답변을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집에 머물라는 한마디가 뭐가 그리 힘든지 부모님이 행동이 너무 답답해 밖으로 따로 불렀고 왜 그러냐고 도대체 문제가 뭐냐고 물어봤습니다.

“아니 뭐가 문제요? 궁금한거 다 풀렸고 계속 있겠다는 것도 아니고 잠시만 숨겨 달라는 건데 그걸 허락해 주는 게 힘들어요?” 
“아이 그게 아니라 괜한 오해라도 사게 된다면 골치 아파 지니까 우리 집안의 피해올까 그렇지..경찰에 연락도 하지 말라고 하고..” 
“그게 문제라면 지금 당장 밖으로 내치세요. 어떻게 그런걸 두려워 할 수 있는 거예요! 저 여가 저희한테 부탁한거고 보호받을 곳이 없어서 자기 가정사를 모두 털어놓으면서 까지 그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은 건데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그리고 저 여자도 성인이에요. 혼자서 알아서 할 수 있는 충분한 나이고 말 못하는거 하나 가지고 저쪽 집에서 저 여자를 구속 시킬필요는 없다 구요. 일단 상황을 좀더 지켜보고 그리고 천천히 생각해 보도록 해요. 지금 저 여자 상태를 보라구요! 엄마가 입을 옷들을 좀 챙겨주세요. 일단 오늘은 늦었으니까 내일 다시 대화 하기로 해요
별 문제 없을 거에요~” 

부모님께서 걱정하고 계신거 당연히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 여자가 쓰러질 때 그때 마침 제가 고추 밭을 지나 가지 않았더라면 그 여자는 어떻게 됐을지 아무도 모르는 거고 심각한 상태로 이어 졌다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었다는 게 중요한 부분 아닌가요.

맨발에 찢겨진 옷을 걸치고 고추밭에 몸을 숨긴 여자가 정신을 잃기전 뱉은 '한마디'

저희 부모님께서 걱정하시는 만큼 저도 조심하며 일단 상황을 지켜보며 다음날 밖의 상황을 좀 더 알아봐야겠다 생각하며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어머니께서 그 여자가 집에서 입을 만한 옷을 챙겨 주고 나오는지 저에게 저 여자의 이름을 물어봤다며 은영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렇게 다음날 은영씨 는 엄마와 함께 아침 밥상 차리는 걸 도와주었고 저는 아빠와 함께 밖으로 나와 주변 상황을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일찍 나와서 동네에는 별일 없었고 도대체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해 아침 먹고 주변을 은영 씨와 함께 살펴 봐야겠다 생각하며 다시 집으로 돌아와 준비된 아침을 먹고 있는데 누군가 대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누구신데 아침부터 저희 대문을 두들기시는 거예요?” 
“실례합니다. 다름이 아니고 혹시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여성분 못 보셨나 해서요. 신고 접수가 되서 이쪽 근방에서 실종된 여성 분을 찾고 있습니다. 혹시 알고 계신 거라도 있으신가요? 말을 못한다고 하던데 몸에 장애가 있으니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 발견하시게 된다면 이쪽으로 꼭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집안이 아주 난리도 아닙니다..” 

경찰이 조사 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움직이고 있다는게 좀 당황스럽고 놀랐습니다. 경찰이 온걸 눈치 챘는지 은영씨와 부모님은 얼어서 밥 먹다 말고 몸이 굳어 있었습니다. 저는 대문을 걸어 잠그고 괜찮다고 웃으면서 긴장을 풀어 줬고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곤 함께 밥을 먹었네요.

그렇게 며칠이 흘렀고 집안에서 엄마 일손을 도와주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다 보니 가까워 졌는지 금세 친해져서는 집안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말은 하지 못해도 의사소통으로 모든 걸 다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틈틈이 인터넷을 보면서 조금씩 수화를 배웠지만 생각보다 잘 안되는건 은영씨에게 물어 보며 하나하나 알아갔습니다. 좀 진정이 된것 같아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은영씨에게 미안했지만 살고 있던 집 주소를 물어봤습니다.

금세 표정이 굳어지면서 대답을 하지 않으려 하자 걱정 말라며 일단 위치가 어디인지 알아야 나중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진정을 시켜 주면서 은영씨가 살던 집 주소가 적혀있는 종이를 건네 받았습니다. 저녁이 되고 적어준 집으로 차를 타고 향했는데 저희 집과  은영씨가 살고 있는 집의 거리는 5키로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었네요. 이 거리를 맨발로 뛰어 온 것도 정말 대단했습니다. 얼마나 그 집이 싫었으면 이렇게까지 도망쳐 나왔을까 생각하다 보니 금세 집 근처까지 도착을 했고 산골 초입에 주택 하나가 보였습니다.

맨발에 찢겨진 옷을 걸치고 고추밭에 몸을 숨긴 여자가 정신을 잃기전 뱉은 '한마디'

라이트를 끄고 멀리에서 불이 켜져 있는 집을 보니 남자와 여자가 왔다갔다 하는게 보여 잘 안보이지만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멀리에서 볼 때는 평범한 부부 처럼 보였고 일단 확인을 했으니 차를 돌려 다시 집으로 왔네요. 은영 씨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저에게 달려왔고 미리 적어둔 글씨가 적힌 종이를 보여주며 괜찮냐고 물어봤습니다.

안심하라며 별일 없었다 면서 핸드폰으로 찍은 잘 보이지 않는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그 사진을 보여주자 마자 은영씨의 손발이 덜덜 떨리면서 분노에 찬 표정으로 그 사진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생각하며 점점 걱정이 되고 부모님께서도 어떻게 해야 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언어 장애가 있었던 은영 씨와 함께 지내다 보면 분명 답답한 점도 있을 거고 저희가 수화를 잘 알지 못해서 소통에 문제가 제일 컸죠. 그리고 언제까지 저희 집에만 있을 수도 없어서 저 또한 부모님 눈치도 보게 되었습니다. 서로가 불편한 건 사실이니까요…그런데 이 문제를 은영씨도 어느정도 알고 있었는지 다음날 아침 미리 적은 내용을 저에게 보여줬고 그 안에 적은 글들은 잠시였지만 그동안 보살펴 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맨발에 찢겨진 옷을 걸치고 고추밭에 몸을 숨긴 여자가 정신을 잃기전 뱉은 '한마디'

엄마는 이제 집에 들어 갈거냐고 물어보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 집에는 들어가지 않겠다는 말을 적어 보여줬습니다. 아무런 대책 없이 그냥 밖으로 내보내는 것도 아닌거 같아 일단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곰곰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도 아닌 것 같아 저희도 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아빠와 함께 밭으로 나갔고 한참을 일하던 도중 엄마와 은영 씨는 참을 가지고 저희가 있는 곳으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저에게 왜 좋은 감정을 주었는지 모르겠지만 멀리에서 저를 보며 웃으면서 걸어오는 은영씨에게 설레는 감정을 느끼고 말았네요. 그렇게 함께 앉아 참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갑자기 지나가던 차가 멈추었고 차안에서 창문이 내려지더니 저희 쪽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차 안에 있던 분들은 놀란 눈빛으로 은영 씨 의 이름을 부르며 황급히 이쪽으로 달려왔습니다. 은영씨는 순간 너무 놀랐는지 제 뒤에 숨어서는 옷깃을 꽉 잡고 있었습니다. 

“얘! 너 도대체 여기서 뭐하는 거야! 우리가 너를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경찰에 신고하고 난리도 아니었어! 아무것도 할 줄 모르면서 무작정 이렇게 돌아다니면 어떻게 해! 그리고 이 사람들을 누구야? 너 설마 이용당하고 있었던 거니?” 
“저기요 아줌마 무슨 말을 그렇게 하세요. 우리가 뭘 이용했다고 하는 거에요! 말은 똑바로 하셔야죠!” 
“이것 봐봐요! 지금 은영이 입고 있는 옷을 보라고! 언어장애 때문에 말도 못하니까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애 데리고 일 부려먹고 강제노동 시킨거 아냐! 여보 이 사람들 당장 경찰에 신고해서 콩밥 먹여! 아주 가족들끼리 못돼먹었네!” 
“말이면 다인줄 알아? 신고 해보라고! 은영씨가 그쪽 집에 있으면서 어떤 일을 당했는줄 알아? 콩밥 먹어야 할 사람들은 당신들이지! 은영씨는 보호받을 나이가 지났다고! 애도 아니고. 26살이나 됐는데 자기 앞가림 할 수 있는 충분한 나이고 나랑 결혼할 사이니까 당장 여기서 나가요! 우리 혼인신고 했고 평생 함께 살라니까!” 
“뭐라고? 혼인신고? 갑자기 이게 무슨 말이야! 얘 은영아 그 말이 진짜야? 너희 혼인신고 했어? 이런 말도 안되는 경우가 어딨어! 너 거짓말이기만 해봐 아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우리 남편 손가락 한번 까딱하면 너희들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 
“그래봤자 불륜 주제에 떵떵거리기는! 저기요 아저씨 경찰에 신고하세요! 당신이 밤마다 은영씨 방에 들어왔다는 거 전부 다 진술할 가니까 갈 때까지 한번 가보자구요 당장 경찰에 전화해요! 콩밥 먹기는 두려운가보죠? 망설이는거 보니까!” 

동네가 떠나갈 정도로 크게 한바탕 싸우다가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는 아저씨의 행동에 아줌마는 진짜냐며 아저씨에게 소리를 질렀고 저는 그걸 눈치 못챈 은영씨 엄마인 당신도 너무 무관심한  아니었냐고 소리치며 저희는 자리를 피해 집으로 들어왔습니다대문을 쾅쾅 거리며 은영씨를 불렀지만 저희는 지금 상태로 좋은말 오고   없으니 다음날 다시 대화하자고 우선 상황은 정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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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맞닥뜨린 거라 생각 없는 말들을 내뱉고 말았다는  뒤늦게 알게 되고 저희 부모님께서는 진짜 혼인신고 했냐고 물어 보자 아니라고 고개를 흔들었습니다하지만 다음날 또다시 찾아올 그분들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 했네요 집안에  상태로 들어가면 분명  다른 사건이 발생이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은영씨의 몸이 덜덜 떨리면서 얼마나 불안했는지 상황이 끝났는데도  옷깃을 아직까지 잡고 있길래 너무 안쓰러워 손을  잡아주며 진정 하라는 눈빛을 보냈습니다.

그제야  진정이 됐는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저는 부모님과 따로 대화하자며 은영   방에 들여 보냈습니다그리고 어렵게 꺼낸 말은 은영씨와 혼인신고 하고 함께 살고 싶다는 말을 하게 되었고 부모님께서는 절대 안된다며 정상인도 아니고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는 며느리는 들이기 싫다는 말을 강하게 뱉으셨네요혼인신고 하고 제가 남편이면  사람들이   있는건 아무것도 없고  중요한  은영씨와 헤어지기 싫다고 말했습니다.

저에게 언어장애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고 계속해서 부모님 설득을 시키려 노력했지만 끝내 원하는 답을 얻을  없어 결국 은영 씨와 나가서 따로 살겠다고 부모님의 가슴에 못을 박아버렸네요부모님의 마음 이해 못하는거 아닙니다하지만 처음 그녀를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지내면서 자라온 감정 숨기고 싶지 않았고 그녀의 보호자가 되어 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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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새벽까지 부모님과의 대화는 계속 이어지면서 서로에 대한 진실된 마음을 털어놓다 보니 격해졌던 감정은 누그러졌고 결국 혼인신고 하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부모님도 그동안 겪었던 은영씨의 고운 마음을 알기 때문에  의견을 많이 존중 해주셨네요살다 보면 분명 힘든 일도 있을  있지만 제가 선택했기 때문에 모든  참고 인내하며 살아야 한다고 정말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부모님의 말에 진심을 다해 그녀와 함께 살아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대화가 끝이 나고 저는 은영씨가 있는 방문을 두드리니 기다리고 있었는지 방문을 열어 줬고 부모님과의 대화 내용을 전부  이야기 했습니다그리고 저와 혼인신고 하고 같이 살겠냐는 말에 저를  안아주며 그에 대한 답을 대신해주었니다그렇게 다음날 은영씨와 저는 혼인신고를 했고 은영씨를 데리러 오신 분들에게 당당하게 혼인신고한 서류를 보여 줬습니다.

그리고 은영 씨는 어머님과 둘이서 수화로 계속해서 대화를 했고 은영씨 어머님은 눈물을 흘리시며 결국 두분은 몸을 돌려 돌아가셨고 생각했던 거와는 다르게 그냥 돌아가신  보니  당황스러워 무슨 대화를 했냐고 물어봤습니다은영 씨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라 혼인신고 결정 한거고 앞으로 행복하게  거니까 두분도  이상 찾아오지 말고 어머니 인생 살았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키워 주셔서 감사했고 행복하시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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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의 인연을 끊는다는  정말 쉬운 결정이 아닐텐데 이렇게까지   보면 은영 씨의 마음은 변하지 않을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모든 상황이  해결되서 서로 웃으면서 좋게 마무리 되는  바라지만 그동안 살아오면서 겪었던 아픔을 제가 전부    없기에 그저 은영씨의 결정을 존중해  뿐입니다저희는 예상치 못하게 서로가 만나 혼인신고 하고 은영 씨의 부모님 없이 조용하게 가족들끼리 결혼식까지 치렀습니다.

은영씨 어머님께는 우편함에 예식장 위치가 적힌 청첩장을 은영씨 몰래 넣어 둔다  메모와 함께 남겨두었습니다오셨던 안오셨던  생각하셔서 결정하셨겠지요결혼식 당일 얼굴 본적은 없네요지금은 저희  지내고 있습니다하루하루 행복하게 살고 있고 이제 수화도 자연스럽게 대화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의사소통이  정도로 많이 늘었습니다.


그렇게 반대하고 새벽 내내 힘들게 대화 했던 부모님은 어디 가고 지금은 은영씨를 딸처럼 생각해 주면서 엄청  대해주십니다부모님께서도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 주신  같습니다이대로 행복하게 살다 보면 앞으로  좋은 일들도 많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저희 가족이 내린 결정에 대해서 여러분들께서 응원해주시고  아내인 은영씨에 앞으로  살라는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여러분들께서도 언제 어디서 예상하지 못한 일들을 겪게  일이 분명  텐데요지혜롭게  헤쳐나가시고 하시는  모두  되시길 바랍니다감사합니다.

맨발에 찢겨진 옷을 걸치고 고추밭에 몸을 숨긴 여자가 정신을 잃기전 뱉은 '한마디' 맨발에 찢겨진 옷을 걸치고 고추밭에 몸을 숨긴 여자가 정신을 잃기전 뱉은 '한마디' 맨발에 찢겨진 옷을 걸치고 고추밭에 몸을 숨긴 여자가 정신을 잃기전 뱉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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