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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서울 영등포구의 대림지구대에 어떤 한 아이가 눈물을 흘리며 찾아왔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무슨일인 것일까요?
지구대 건너편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이에게 경찰관이 다가가 무슨일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는 “동생을 잃어버렸어요..”라며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고 하죠.
경찰관은 아이를 지구대로 데려온 후 동생의 인상착의와 부모님의 전화번호를 물어봤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아이는 겁에 질려 제대로 말도 못하고 부모의 전화번호도 잘못 알려주는 등의 실수를 했다고 하죠.
해당 사건은 사실 이랬습니다.
열 살 정웅이와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여덟 살 정진이 형제는 학교를 마치고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았다고 하는데요. 그러다 동생 정진이가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놀이터 밖으로 나갔죠. 금방 다녀오겠거니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질 않았다고 합니다.
겁이난 형 정웅이는 30분 넘게 이리저리 다니며 동생을 찾아 보았지만 동생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실종신고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울고불며 지구대로 달려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려고 보니 발이 떨어지지 않았고, 휴대폰도 집에 두고 와 동생의 사진을 보여줄 수도 없는데 경찰서에 가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었다고 하네요.
마침 순찰을 위해 지구대를 나서던 송장근 경장은 울고 있는 정웅이를 보게 됐다고 하는데요. 송 경장은 아이를 지구대로 데려와 무슨 일인지 물었습니다.
모든 상황을 듣게된 송경장은 지난 7년간 학교전담경찰관으로 근무 하다 대림지구대로 온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고 경찰관 이라고 하는데요.
경찰들은 아이의 인상착의와 잃어버린 장소 등을 차근차근 묻고 112 상황실에 신고를 마친 뒤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을 모두 동원해 수색에 나섰습니다. 나 경사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실종 아동을 찾는 게 어렵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동네 구석구석을 빠른 걸음으로 돌아다니며 지나가는 아이들에게 체크무늬 티셔츠를 입은 여덟 살 남자아이를 본 적 있냐고 일일이 물었습니다. 한 아이가 지구대에서 200m가량 떨어진 어린이 놀이터에 있다고 알려줬어요. 혹시나 싶어 전력을 다해 달려간 나 경사는 그곳에서 정진이를 찾습니다.
그렇게 정웅이가 동생을 잃어버린 지 40여 분 만이자,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7분 만에 형제는 극적인 상봉을 하는 데 성공합니다. 지구대 입구에서부터 경찰 아저씨의 손을 붙잡고 들어오는 동생을 본 형은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죠.
서로를 보고 계속 울기만 한 형제. 곧 형은 동생을 꼭 안아줍니다. 형제의 눈물 겨운 상봉을 지켜본 지구대 식구들은 간식과 기념품을 탈탈 털어줬습니다. 그렇게 형은 또 놓칠까 걱정되는 듯 동생 손을 꼭 잡고 무사히 집에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뒤늦게 사건을 알게 된 형제의 부모님은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습니다. 맞벌이를 하는 탓에 형제만 있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래도 우는 아이를 지나치지 않은 경찰관들 덕분에 아이를 금방 찾았다며 고마워했습니다. 형제의 엄마는 이 일을 계기로 업무시간을 줄여 아이들과 시간을 더 보내기로 했답니다. 대림지구대 식구들의 신속하고 따뜻한 대처가 가족의 소중한 일상을 지켜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