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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0대 초반의 여자입니다. 저는 정말 황당한 일을 겪었는데요. 세상에는 정말 놀라운 일이 많구나 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보통 여자친구와 누나가 물에 빠지면 누구를 구할까요?
흔히 어른들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고 묻는 것 같은 질문인데요. 저는 이것을 실제로 겪어봤습니다. 저와 남자친구, 그리고 남자친구의 누나 즉 형님이죠. 형님까지 3명이서 냇가에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요. 갑자기 언니가 저를 물속으로 떠밀고는 자기도 물속으로 들어가더군요.
저는 “이게 무슨 짓이야!” 라고 외치며 비명을 질렀고 언니도 물에 빠져 살려달라고 고함을 질렀습니다. 남자친구는 놀라서 달려왔고 누나를 먼저 구하더군요. 저는 씩씩거리며 혼자 물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이때 뭔가 쎄함을 느꼈어요. 아니 사실 과거부터 이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였습니다. 저희 커플이 여행을 가는 날이면 꼭 언니는 저흴 따라왔고, 다른 데이트날에도 항상 옆에 있었습니다.
제가 너무 화가나 헤어지겠다고 말하면 남자친구는 다신 누나가 안오게하겠다며 사정을 하고 매달렸죠. 그러면 또 저는 마음이 약해져서 받아주곤 했어요.
저는 중견기업에 다니고 있는데요. 어느날 언니가 저를 조용히 부르더니 자신은 신용불량자라 대출이 불가능하다며 제가 대신 대출을 좀 받아주면 안되겠냐고 하더군요. 우리 동생하고 결혼할거라면서 이런 것도 하나 못해주냐면서요.
저는 결혼까지 염두해두고 있었기 때문에 차마 거절을 못했습니다. 또 한번은 저에게 보험 설계사 시험을 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합격만 하면 수익의 10%를 주겠다면서요. 저는 또 바보같이 거절도 못하고 보험 설계사 시험도 쳐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어요. 제가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했는데 연락이 안되서 자고 있나보다 생각하고 집으로 찾아갔어요. 방문을 여니 남자친구와 누나가 나란히 한 이불 속에 누워있었습니다.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됐습니다.
남매끼리 이래도 되는건가 싶어서 결국 참지못하고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헤어지면서 모든 걸 깨끗하게 정리했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두달쯤 지났을까 저에게 우편물 하나가 날라왔습니다. 그 우편물을 보고 기절초풍 했는데요. 바로 보험회사에서 1억 5천만원을 갚으라는 환수금 고지서가 온 것이었습니다.
저는 보험회사를 찾아가 설명했지만 설계사시험부터 모든 것이 제 이름이라 아무리 사기라고 해도 보험회사에서는 믿지 않았습니다.
저는 경찰을 대동하고 전남자친구네 집에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이미 이사를 간 상태였고 한달 전에 다른 사람이 이사를 왔다고 하더군요. 신원조회를 해보니 전남자친구와 누나는 이름이며 주민번호 등등 모든 것이 가짜였습니다.
그들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고 저는 이렇게 살면 뭐하나 싶은 우울감과 절망감에 정말 삶을 포기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예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는 경찰과 함께 카페로 갔죠. 그리고 그 다음날 경찰을 대동하고 또 다른 집을 찾아갔는데요.
[경찰]: 계세요! 경찰입니다. 여기 박정우 아니 최형석씨 계시죠?
[아주머니]: 네 우리 사위인데…
저는 참지 못하고 그 집으로 뛰어들어갔어요.
[아주머니]: 아니 아가씨! 뭐하는 거에요! 최서방 여기 좀 나와보게나 최서방!
[전남자친구]: 네 장모님 무슨 일이에요?
[예비시누이]: 엄마 무슨 일이야 누가 왔어?
그때 전남자친구와 누나라는 사람이 내려오더군요. 그런데 누나라고 했던 사람은 만삭인 임산부였고 둘은 부부 사이였습니다.
[나]: 너희들 뭐야? 남매가 아니라 부부였어?
[전남자친구]: 세라야 진정해
[나]: 진정같은 소리하고 있네! 너희들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있어?
저는 악을 쓰며 덤볐고, 경찰들이 저를 말렸습니다. 그 놈은 끝까지 자기 아내를 지키더군요. 정말..어이가 없었습니다.
알고보니 최형석 그놈은 사기 전과 10범의 악성 사기범이었습니다. 게다가 누나라던 그 사람하고는 오랜 연인 사이였는데요. 두사람은 사기를 치기 위해 신용상태가 좋은 직장인이었던 저에게 접근 했던 것이었습니다.
일부러 제 명의를 빌려 다수의 보험 상품을 판매 후 수수료 1년 치를 미리 지급 받았던 것이었고 6개월 만에 일을 그만 둬버린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판매한 보험 대부분이 불완전 판매였고 고객들이 한번에 해약을 하면서 큰 돈의 환수금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더 기막힌건 보험계약을 했던 고객들 역시 두 사기범의 지인들이었던 것인데요. 그 사람들에게도 명의만 빌려주는 조건으로 보험계약을 한 것입니다. 두사람은 그렇게 계약한 보험의 수수료만 챙긴채 잠적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