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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20대 중반이 여성입니다.
오늘 전 저희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분들게 들려 드리고자 이렇게 제보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쌍둥이 언니와 함께 어렸을때 부터 자랐습니다.
어렸을때 저희 집안은 가난했지만 그래도 화목한 가정이었다고 생각해요.
저희 어머니는 동네 미용실을 운영하고 계시고 아빠는 당시 사업을 해보겠다고 거의 수입은 없는 상태였다고 해요.
그런 아빠임에도 엄마는 아빠를 믿고 기다려 주었고, 우리 네식구의 밥벌이를 감당하시기로 자처하셨죠.
하지만 시간은 엄마를 기다려주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게 되었어요.
낮에는 하루종일 미용실 관리면서 손님들 상대하랴… 집에와선 집안일에 저희들 챙겨주랴…
정말 몸이 10개여도 바쁜 삶을 살았어요.
그랬던 엄마는 이 세상 재밌는 것들을 제대로 누려보지도 못하시고 그렇게 가버리셨습니다.
어머니가 떠나고 외할머니는 저희 아빠에게 니가 죽인거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러기도 한것이 아버지는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날까지 사업한답시고 매일 술만 퍼마시고 있었으니까요.
저희 쌍둥이 자매도 당시 12살 이었지만 그런 아버지가 너무 한심해 보이고 싫었습니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그렇게 엄마를 떠나보내고 1년도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른 여자와 재혼을 하겠다며 여자를 데려 온 것이었는데요.
저는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어요.
제가 참을수 없다고 뭘 어쩔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반항을 하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엄마를 잊을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컸던것 같아요.
저는 새엄마가 해준 음식을 입에도 담지 않았고 아빠한테 반항을 하기 위해 일부러 학교에도 안나갔어요.
그러곤 가출을 결심했죠.
아버지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다시 새출발을 하겠다며 사업은 접고 취직을 해 일을 하러 나가시더라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엄마가 살아돌아오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새엄마랑 같이 살바엔 가출을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학교도 잘 나가지도 않고 비행 청소년이 되어 살았습니다.
아빠는 도대체 자기가 어떻게 하면 되겠냐며 저에게 화를 내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새엄마만 집에 내쫓으면 예전처럼 돌아가겠다며 고집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그럴수가 없다던 아빠를 피해 저는 집을 오게 되었고, 저는 고깃집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벌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당시 어렸던 탓에 여러 일에 미숙했고 고깃집에서 유릿잔을 모두 깨버리는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결국 전 갚을 돈이 없어 경찰서 까지 오게 되었고, 경찰을 집에 전화를 하더니 새엄마가 절 데리러 오더라고요.
그러면서 가게 사장에게 빌며 용서를 구하더라고요.
저는 그때부터 새엄마를 미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른 누구보다 저희에게 잘해주었으니까요.
정말 엄마같은 존재였죠.
그렇게 저희 자매는 결국 새엄마를 진짜 엄마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대로 행복할줄만 알았지만 문제가 하나 생겼어요.
저와 쌍둥이지만 다른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게된 언니가 학교에서 폭력을 당한다는 이야기를 꺼내더라고요.
그 상대는 중학교 때부터 동네에서 악질이기로 소문난 질안좋은 애들의 무리이고요.
처음에는 멍이 한두군데 들어 오더니 나중에는 용돈을 받으면 다 뺏겨서 온다고 하더랍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면서 학폭에서는 해방될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와중 저희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새엄마 전 남편으로 부터 전화한통이 왔는데 새엄마 전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아빠와 저희에게 부탁을 하더라고요.
전남편에 대한 미련같은건 없지만 혼자 남아있을 아들을 위로해 주기 위해 장례식장에 다녀오고 싶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동안 새엄마가 우리들을 위해 해준게 얼마나 되는데 이정도는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이왕 가는거 다같이 조문을 가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도착한 장례식 장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얼굴이 있엇습니다.
바로 그 학창시절 언니를 괴룝히던 무리의 한 아이었죠.
맞습니다. 새엄마의 아들이 제 언니를 괴롭힌 것이었어요.
이 사실을 알게된 새엄마는 아들을 불러내 언니에게 사과를 시키더라고요.
근데 그 아이의 인생도 기구했습니다.
매일 집에서 술에 빠져 사는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하며 살았엇고, 이제서야 해방이 되었다고 털어 놓더라고요.
그 아이는 이 모든 사실을 알자 언니에게 무릎꿇고 정말 미안하다며 자신이 지은 죄 평생동안 갚으면서 살겠다고 자신의 엄마만 미워하지 말라더군요.
이 모든 사실을 알게된 아빠는 그동안 당신이 우리애들 키워준게 있는데 그깟거 뭐 대수냐며 그 아이에게 가족이 되자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