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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 아이의 아빠로서 어떻게든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려는 40대 남자 입니다.
오늘 전 저희 부자에게 있었던 일화 하나를 이야기 해드리려고 합니다.
조금 긴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잘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아들은 자페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환자입니다.
처음 제 아들이 이런 병이 있다는 사실을 안 순간 저는 정말 어디로든 도망치고 싶었어요.
왜 이런 시련이 나에게 다가왔고, 우리 아들이 겪어야 하는지 정말 하늘이 원망스러웠죠.
그러던 와중 아내는 도저히 자신이 아이를 키울 용기가 없다며 저와 아들을 남겨두고 떠나가더라고요.
저는 저따위의 엄마가 무슨 엄마냐며 재산 분할 안하는 조건으로 이혼도장을 찍어 주었습니다.
원래는 은행원으로 근무를 했었는데 아내가 떠나고 난 후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너무 컸었기 때문에 제가 업무중 아주 큰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요즘엔 은행에서 현금으로 업무를 많이 보지 않지만 가끔 현금 업무를 보시는 고객님들이 있습니다.
그날은 스트레스가 극심해 해서는 안될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는데요.
현금 7000만원 가량 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제가 실수로 잘못 입력하는 바람에 정산 오류가 나고 말았죠.
저는 그 날로 징계위원회가 열렸고, 해당 금액을 배상후 저는 사퇴를 해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하루아침에 빚더미에 앉게 되었고, 제 아들과 당장 먹고 살 돈도 없는 처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저는 하는 수 없이 택배일을 시작할 수 밖에 없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중에 가장 돈이 많이 벌리는 일을 해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아내가 없으니 아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는 것이 문제였죠.
저는 하는수 없이 아들을 옆자리에 태우고 배달을 다니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몇개월을 다녔던것 같아요.
아들은 옆에서 어리광도 많이 부렸지만 그래도 착한것이 아빠 고생하는 것을 알아주었죠.
하지만 문제는 바로 그날이었어요.
원래 물건을 내려 배달을 갈때는 아들이 타있고 차 문을 잠그고 가는데 이제 아들도 잘 기다려 주겠지 하는 생각으로 문을 잠그지 않았어요.
그랬더니 아들이 없어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아는 휴가중인 동료에게 택배 부탁을 하고 아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렇게 4~5시간을 근처 동네를 헤매다가 부자들이 많은 옆동네로 가보았는데 그곳에 아들이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이상한 문서 같은 것을 들고 있더라고요.
저는 아들에게 도대체 그게 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들은 자기가 누군가 그 문서를 흘리고 간 것을 봤다며 주인을 찾아 줘야 한다고 난리를 치더라고요.
그렇게 1~2시간을 골목길에서 주인을 찾아주겠다고 헤매는 순간 어떤 할머니를 보자 그 문서를 주더라고요.
할머니는 너무 고맙다며 사례를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할머니는 사업을 하시는 분이셨는데 중요한 계약서라고 하시더라고요.
좀 부담스러웠던 저는 거절을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 날 아이를 크게 야단 쳤어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는데 참 많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돈이라도 많았다면… 애를 이렇게 위험하게 데리고 다니지도 않았고,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치료를 받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요.
그러던 어느날 이었습니다.
그 전에 상담했던 한 시설에서 아들을 무료로 교육해 준다고 하더군요.
저는 너무 감사한 마음에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 물었는데 어느 분이 5년치 시설교육비를 완납해 주셨다고 하더라고요.
정체모를 후원자 덕분에 너무 감사하지만 정체가 누군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원래는 원장님께서 알려주지 않는게 원칙이라고 하고 후원자도 그것을 원한다고 하지만 저는 그래도 도와주신분 성함을 알고싶다며 계속해서 여쭤본 끝에 예전에 아들이 서류를 주어준 그 할머니 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할머니가 있었던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할머니는 자신이 죽기전에 하려던 마지막 사업의 중요한 서류 였는데 마음씨가 착한 아이가 그것을 찾아준 것이 너무 고맙다며 꼭 사례를 하고 싶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저희 부자의 이런 사연을 말씀드리자 생활비로 쓰라며 돈 1억을 바로 입금해 주셨습니다…
정말 부자 하면 권력과 부패같은 안좋은 이미지로 평생을 살아 왔는데 처음으로 돈을 많이 벌어 많은 이들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그 뒤로 정말 열심히 살고 있어요. 꼭 돈 많이 벌어 선한 영향력 보여주고 다시 재보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