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누르고 계속 보기
안녕하세요. 평소 여러 사연을 즐겨보는 30대 여성입니다. 다들 말하길 평소 행실이 언젠가는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하잖아요. 저에게도 그런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저희집은 다른 집과 비슷한 평범한 가족이었다고 해요. 저희 친 오빠를 잃어버리기 전까지는 말이죠. 그때는 제가 너무 어렸을 때라서 기억은 안나지만 기억이 나는 6~7살 무렵부터 저희집은 늘 정적이 흘렀고, 아빠는 엄마가 오빠를 잃어버렸다며 매일을 구박하며 살았어요.
그러기도 할만한 것이 엄마는 당시 1살이었던 저는 할머니에게 맡기고 5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백화점으로 쇼핑을 다녔다고 하는데요. 오빠에게 백화점 휴식공간 처럼 되어있는 벤치에 앉아 있으라 했고, 엄마가 쇼핑을 마치고 돌아왔을 땐 오빠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고 했죠.
이 사실을 알게된 아빠는 엄마아게 ‘니가 사람이라면, 엄마라면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며 정말 크게 화를 내셨다고 해요.
사실상 저는 본적도 거의 없는 오빠였지만 우리집이 화목해 지기 위해서는 오빠가 빨리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이 컸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cctv가 보편화 되기도 전이었고, 증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경찰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할수가 없었다고 하는데요.
아버지는 일말의 희망이라도 잡고자 버는돈의 반은 흥신소에 찾아가 아이좀 찾아달라며 계속해서 부탁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십수년이 지나고 제가 15살이 되던 해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게 되었어요.
그때 부터 저의 인생은 비극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보험금으로 온몸을 명품으로 치장하더니 집으로 남자를 데리고 오더라고요.
아빠 보험금으로 다른 남자 만나고 다닌 것이죠.
그리고 그 아저씨는 엄마가 집에 없을때도 찾아왔고, 심지어는 저를 폭행하기 까지 했어요.
집에 있는것이 제일 편안해야 하는데 저에게는 가장 지옥같은 공간이 되어 버렸죠.
그래서 18살의 나이에 저는 집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도 자퇴를 하고 저는 집과는 다른 동네로 가서 식당일을 하며 혼자 자취를 했어요.
식당에서는 미성년자라고 월급도 적게 주었고, 저는 그럼에도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성인이 될때 까지만 잘 버티자며 이악물로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20살이 되고 저에게도 성인이라는 자격이 주어졌음에도 제 인생은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었습니다.
대학은 커녕 고등학교도 졸업 못한 중졸인 저를 써주는 곳은 많지가 않았고 인력 사무소에서 소개해주는 허드렛일 뿐이었죠.
그러던 어느날 엄마의 사망소식이 전해져 왔습니다. 심지어 아버지의 보험금은 다 날려먹고 사채 까지 끌어다 써서 빚만 남기고 떠났더라고요.
그렇게 저는 화장실 청소, 식당 서빙, 모텔 청소 등등의 정말 안해본 일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어느덧 20대 후반이 되었고, 지하철 역 화장실 청소를 하던 어느날 이었어요.
남자화장실 칸을 청소하는데 변비 위에 지갑이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었죠.
더 놀라운 것은 안에는 수표가 들어 있었는데 대충만 봐도 수천만원은 들어 있었죠.
수천만원이면 적어도 이런 허드렛 일은 하지 않고 나도 남들처럼 공부에 집중해서 더 나은 인생을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그래도 전 참고 지갑 안에 있던 명함 연락처로 전화를 했어요.
양로원 원장 이라는 사람 이더라고요.
[미진] : 여보세요? 아네! 지하철 역 화장실에 지갑을 두고 간것 같아서요.
[지혁] : 아이고! 이렇게 전화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뭐라고 감사 인사를 해야할지…
전화로 들리는 목소리는 양로원장 치고는 생각보다 많이 젊은 말투였습니다.
[미진] : 아닙니다. 괜찮아요. 제가 보관하고 있을테니 oo역으로 오시면 되세요!
그렇게 그 분은 지갑을 찾으러 왔는데요.
그 사람의 얼굴을 처음 봤을때는 이상하게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지혁] :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괜찮으시면 제가 식사라도 한끼 대접하고 싶은데…
[미진] : 아… 진짜 괜찮은데…
계속해서 사례를 하고 싶다는 말에 저는 어쩔수 없이 그 사람이 데려가는 고급 한정식을 가게 되었는데요.
갑자기 그는 자신의 지갑을 찾아준 이유가 돈보다는 수억을 줘도 바꿀수가 없는 한장의 사진 때문이라고 하죠.
그러면서 지갑 깊숙히 있던 사진 한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사진을 본 저는 입을 다물수가 없었죠.
왜냐하면 어릴적 엄마가 울면서 저에게 사진 한장을 주며 제가 첫 돌때 찍은 가족 사진이라며 오빠가 그 사진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다고 한것이 기억이 났기 때문입니다.
맞습니다. 제 앞에 있는 사람은 바로 제 친오빠였던 것이죠.
저 또한 그 사진을 계속해서 간직하고 있었어요.
혹시라도 오빠를 만나게 된다면 꼭 보여주고 싶어서요.
그랬는데 이렇게 오빠가 잃어버린 지갑으로 인연이 이어지다니…
저는 어안이 벙벙했고, 오빠역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제 모습에 당황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상황을 설명했죠.
내가 오빠 동생이라면서 제 지갑에 있는 사진을 꺼내면서요.
그렇게 저는 오빠의 요양원으로 취직을 하게 되었고 그동안 있었던 저희 가족 이야기를 오빠에게 모두 들려주었고, 오빠역시 엄마아빠의 사망 소식에 눈물을 보이더라고요.
그래도 저라도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어서 다행이라면서요.
저의 말도 안되는 사연이죠?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저는 지금 오빠를 다시 만나게 되어서 너무 행복하답니다.
오빠는 실종이 된 이후로 보육원으로 가게 되었고 그때 자식이 없어 평생 한이었던 한 부부에게 입양이 되었다고 해요.
그 노부부가 운영하던 요양원은 오빠에게 상속이 되었고, 오빠가 지금까지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오늘 오빠의 결혼식에 다녀오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네요.
이제는 오빠와 저 모두 행복한 날만 있을수 있도록 모두 기도해주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