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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30대 후반이 되는 여성입니다.
이렇게 사연을 제보하기 까지 많은 고민을 했지만 얼마전 전 남편과 이혼하고 이 후련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까 하는 마음에 친구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이 채널에 꼭 제보한번 해보라고 해서 용기를 내게 되었죠.
세상에는 정말 수만가지의 사연이 다 있다고 하지만 저의 사연은 그 중에서도 정말 기막힌 사연이라고 생각되네요. 그럼 지금부터 잘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어렸을때 부터 솔직히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가 수산물 유통업을 하셨기 때문에 돈을 아주 많이 벌어 오셨죠.
지방에서는 정말 남부러울것 없는 집안이었어요.
그 덕분에 저는 대학교를 미국에서 공부할 수 있었는데요.
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는 직장은 집 근처에서 다니라고 하셔서 저는 공기업 준비를 해 연구원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의 나이가 24살이었고, 직장을 3년정도 다니던 어느날 엄마가 저를 불러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엄마] : 예진아~ 엄마가 선자리 하나 알아봤는데 혹시 지금 만나는 남자 있니?
[예진] : 선자리요? 아휴 엄마! 나 결혼생각 없어요. 평생 엄마아빠랑 같이 살면 안돼?
[엄마] : 떼잇! 이년아 결혼은 해야지~
[예진] : 알았어요… 그 사람은 뭐하는 사람인데?
[엄마] : 옆동네 이장 아저씨 아들인데~ 아들이 똑똑하데~ 이번에 의사 됐다고 하던데? 너랑 동갑이야~
[예진] : 정말요? ㅎㅎ 의사 궁금하네~
[엄마] : 그래~ 인물도 훤칠하고 잘생겼어 만나봐~
그렇게 전 엄마의 등살에 떠밀려 선자리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른들 끼리 주선한 자리라 솔직히 부담도 많이 되고 해서 그냥 가볍게 만나고 오려는 마음으로 나갔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을 보자마자 전 잘생긴 외모에 반하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를 한번도 사겨본적이 없는 모태솔로라 잘생긴 얼굴에 그냥 넘어갈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렇게 저희는 교제를 하게 되었고, 상견례는 거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어요.
대학병원에서 페이닥터로 근무중이던 제 남편은 저희 아버지가 가까운 곳으로 개인병원을 하나 내게 자금적으로 도와주셔서 남편은 개인병원장이 되었습니다.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시어머니가 저희를 불러 내시더라고요.

[시어머니] : 그래. 새아가 결혼 축하한다. 사실 오늘 너희들을 이렇게 불러낸건 신혼 1년동안은 우리집에 들어와서 살았으면 해서 그랬어.
[예진] : 네..? 하지만 저희 신혼집도 다 정해 놨는걸요 어머니?
[시어머니] : 1년만이면돼~ 그래도 너가 새로운 집으로 시집을 왔는데 이것저것 요리도 배우고 하는게 좋지 않겠니? 돈이야 뭐 이제 니 서방이 병원 차리고 잘 벌테니까~ 너는 그만 일 쉬고 집안일도 좀 배우고 편하게 있으라고~ 그리고 너도 나이가 더 늦으면 애들어서기 어렵다? 얼른 애 갖고 해야지~
[예진] : 하지만…
[남편] : 자기야! 뭘 고민해? 자기도 나한테 쉬고싶다고 많이 이야기 했잖아~ 돈은 내가 열심히 벌테니까 그냥 집에서 쉬어~
[예진] : 아…알았어 오빠..
그렇게 저는 남편과 시어머니의 눈치에 거의 반 강제로 직장을 때려치게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엔 절 위해서 그런줄 알았는데 그것보단 절 부려먹기 위해서 그런게 크더라고요.

시어머니는 오래전 부터 동네에서 아구찜 집을 하고 있었는데 납품 업체가 저희 아버지 였다고 했습니다.
이제는 그 식당에 저를 불러다가 거의 꽁짜로 부려먹기 까지 하더라고요.
저는 속에서 화가 조금씩 났지만 그래도 1년만이니 좋게좋게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었어요.
아버지 회사에서 납품이 왔는데 어머니가 씩씩 대면서 저에게 오더라고요.
[시어머니] : 새아가! 잠깐 나좀보자!
[예진] : 네? 어머니 무슨일이세요?
[시어미니] : 아니 사돈댁도 어쩜 이럴수가 있니? 그래도 우리가 사돈인데 어떻게 우리한테 남겨먹는 장사를 하느냐 이말이야!
[예진] : 그게 무슨말씀이세요 어머니!
[시어머니] : 솔직히 사돈이면 이제 같은 집안 아니니? 너희 아버지는 건물도 몇채씩 갖고 계시다면서 그거 몇푼 남는다고 다받아 먹어! 그냥 주는건 바라지도 않는다. 원가대로만 받으면 좀 좋아?

[예진] : 어머니! 아무리 사돈이여도 공과사는 구분해야죠! 저희 아버지가 그냥 아무이유 없이 지금 저자리에 계시겠어요? 사업을 하시는 분이면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게 맞는거고 어머니 역시 남 돈이라고 쉽게 생각하시면 안되시죠!
[시어머니] : 얘봐라? 이게 어디 싸가지 없이 시어머니한테 대들어?
저는 정말 너무 화가 났어요. 결혼을 잘못했나 싶을 정도로 비정상적인 시어머니의 태도가 저는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남편 만큼은 저에게 잘했기 때문에 굳이 일을 키우고 싶지 않았어요.
그렇게 1년이 거의 다되어가던 어느날 저희 부부는 슬슬 분가 이야기를 꺼냈죠.
[예진] : 어머님~ 그동안 저희 잘 있게 해주신거 너무 감사해서 밥한끼 사드리고 싶은데 식당 쉬는날로 예약 잡아 놓을까요?
[시어머니] : 어머 얘! 너네 진짜 1년만 달랑 있다가 분가하려고 그러니? 나 서운하려고 그런다~
그런데 옆에있던 남편이 갑자기 시어머니 편을 드는 것이었죠.

[남편] : 아유 엄마! 설마 그러겠어? 예진이가 엄마집에 사는게 미안해서 그러지~ 자기야! 엄마 서운하다는데 1년만 더 있을까? ㅎㅎ
[예진] : 뭐? 이건 처음이랑 약속이 다르잖아!
저는 우울했어요. 이렇게 시집살이 하려고 결혼한게 아닌데.. 1년은 그렇다고 쳐도 이런식으로 있다가는 평생 시어머니 뒤치닥 거리만 하고 살것 같았죠…
그리고 몇일 뒤 시어머니는 저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시어머니] : 아가~ 내가 돈이좀 필요해서 그런데 혹시 친정에서 받은거 좀 없니?
[예진] : 돈이요? 어머니.. 사실 아버지 회사가 요즘 계속 적자라서요… 아버지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아버지 회사에서 어떤 직원이 고객들 다 빼돌리고 나가서 사업차려서 아버지 지금 거래처가 다 끊겨서 빚만 생기고 있다고 하네요…

[시어미니] : 어머? 그걸 지금 말하면 어떡해! 그럼 사돈은 지금 어떻게 지내시는데?
[예진] : 아버지랑 어머니 두분다 밤낮없이 일하시고 계세요…
시어머니는 그렇게 씩씩 거리면서 밖으로 나가더라고요.
저는 저에게 돈만 밝히는 시엄마가 얄미워서 거짓말 좀 쳐본건데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 지 모르겠었죠.
그날 밤 남편이 퇴근 후 남편은 저에게 헐레벌떡 달려와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남편] : 여보! 장인어른 회사 망했다는게 진짜요?
저는 당황스러웠지만 그냥 남편도 어떤 반응으로 나오나 한번 지켜보기로 했죠.
[예진] : 어… 그렇게 됐다네…
[남편] : 아니 그걸 왜 이제 말해? 그럼 내 병원은? 계속 있어도 되는거 맞아? 방 빼줘야 되는거 아니냐고!
[예진] : 모르겠어.. 근데 아빠 재산이 지금 대부분 압류당한다고 해서…
[남편] : 하… 너도 참 이기적 이다! 지금 너네집 하나 때문에 다망하게 생겼다고!

[예진] : 그게 무슨소리야! 그거 우리 아빠가 해준 병원이잖아! 애초에 우리아빠 아니었으면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뭐가 우리집 때문에 망해?
[남편] : 됐고! 나 오늘 집에 안들어오니까 그런줄이나 알아!
너무 황당했어요.. 그리고 이제 알겠더라고요. 이 집안 사람들이 나를 며느리로 맞이한 진짜 이유를요…
그리고 남편이 어디까지 가나 한번 시험을 해보기로 했어요.
저는 제 친한친구에게 전화를 해 남편이 있는 술집으로 가서 남편을 한번만 유혹해 달라고 했죠.
그 친구는 그래도 제가 아는 친구중에 제일 이쁜 외모여서 상당히 잘 넘어올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친구가 남편이 있는 술집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몇분 후 남편에게 전화가 오더라고요.
[남편] : 야! 내가 지금 누구랑 있는줄 알아? ㅋㅋ 여자친구랑 있어 여자친구! 이 못생긴게! 너네집 돈 아니면 내가 너랑 결혼 했을것 같아?
[예진] : 이 미x놈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야! 니가 끼고 있는 그여자 누군지 알아? 내 친구야 이놈아! 이게 어디까지 가나 한번 시험해 봤더니 안되겠고만~
남편은 아무말 없이 집으로 들어오더라고요.

[남편] : 여보… 내가 잘못했어… 한번만 용서해줘 응?
[예진] : 됐고! 나 이제 너랑 못살겠으니까 합의 이혼 하던가 아님 소송하던가.
[남편] : 참나! 이제 빈털털이 집안 딸 주제에 뭐가 그렇게 잘났어? 응?
[시어머니] : 그래! 이년아! 당장 나가! 어디서 남에 귀한 아들한테…
[예진] : 어머님! 아직도 우리집이 진짜로 망했다고 생각하시는 거에요? 저희 아버지 잘만 사업하고 계세요! 어머니가 하도 돈돈 그러시길래 시험한번 해봤더니 어떻게 바로 이렇게 본색들을 드러내세요? 정말 소름끼쳐서 아주…
[시어머니] : 뭐… 뭐라고?

[예진] : 됐고! 당신! 그냥 깔끔하게 합의 이혼하는거로 하자 응?
[남편] : 여… 여보! 내가 잘못했어.. 응? 한번만 용서해주라… 내가 당신없이 어떻게 산다고…
[예진] : 야! 여기 동영상! 아주 둘이 좋아 죽지? 내 친구가 영상까지 찍어서 보내주더라? 불륜으로 위자료 다뜯기고 싶지않으면 빨리 좋게 끝내~ 아님 한번 끝까지 가보던가~
그렇게 남편은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이혼도장을 찍으러 나오더라고요.
정말 이지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는 걸 그때 전 느꼈어요.
어떨결에 이혼녀가 되었지만 그래도 애라도 없는게 어디에요?
지금은 남자라면 아주 질색팔색하며 그냥 솔로 라이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결혼을 하더라도 꼭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겪어본 다음에 결혼하시는걸 추천드려요!
그럼 제 사연은 이만 하도록 할게요.
지금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