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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벌써 50대 중반이 된 아줌마에요. 어느새 15년이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어제처럼 생생한 사건이 있는데요. 너무나 충격적이라 그런 것 같아요. 제 사연 바로 말씀드릴게요.
저는 배다른 여동생이 있는데요. 제 어머니와 아버지는 어렸을때 이혼을 했고, 그 후 재혼을 해 낳은 여동생이에요.
어렸을때는 아무래도 생각이 어린지라 제 여동생이 괜히 미웠어요. 엄마가 동생을 더 예뻐 하는 것 같고 왜 동생에게 양보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말이죠. 그래서 동생을 더 퉁명스럽게 대하고 조금 괴롭히기도 했어요.
하지만 점점 커가면서 동생이고 저 어린아이가 무슨 죄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게 되었죠. 그러면서 여태까지 괴롭혔던게 미안해지면서 잘대해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생각을 바꾸니 저희의 사이도 자연스럽게 좋아졌습니다.
저는 아버지와 살고 있었는데 제가 중학생이 되었을때쯤 아버지가 한번 더 이혼을 하셨어요. 이번에도 또 바람을 피셨던게 걸렸고 제가 보는 앞에서 새어머니께 뺨을 맞았습니다.
여동생도 제 옆에 있었는데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다른 여자를 만났고 뺨을 맞은게 충격적이었나봐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본 여동생은 자신은 남자도 사귀지 않을 것이고, 결혼도 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더라구요.
그 뒤로 정말 남자를 만나지 않는 것을 보고 많이 충격을 받았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뒤로 동생에게 혹시 좋은 사람 소개 받을 생각이 있냐고 여러번 물어보았지만 모두 거절해서 더이상은 물어보지 않고 있구요.
저는 지금의 남편과는 소개팅으로 만나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사진을 받았을때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실제로 만나서 대화해보니 성실하고 좋은 사람같아 마음이 가더라구요. 그렇게 차근차근 만나 결혼까지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2년 정도가 지났을때 축복이 찾아왔어요. 아들이 생긴 것인데요. 아들은 건강하게 잘 태어나 무럭무럭 자라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제 여동생은 저희 아들을 유독 예뻐해주고 잘 돌봐주었는데요. 저와 남편은 맞벌이로 바빠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는 여동생이 아들을 많이 봐주곤 했습니다.
집도 가까워서 밥도 자주 먹고 함께 놀러가기도 했습니다. 아들도 제 여동생을 잘따라서 믿고 맡길 수 있었죠. 그러던 어느날 제가 회사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여동생에게 전화가 왔는데요. 저희 아들이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지금 병원으로 가고 있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 사정을 말한 뒤 휴가를 쓰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병원에 도착했을때 아이 아빠와 동생이 있었습니다. 아이 아빠 회사가 제 회사보다 먼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왔는지 잠깐 의문이 들었지만 정신이 없어 그런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울며 의사분을 찾아갔지만 아들은 결국 식물인간 상태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언제 깨어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의사의 말에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하루하루가 절망 스러웠습니다. 정말 건강했던 아이가 어쩌다가 호흡곤란이 왔었던 것인지… 아이가 아파도 세상은 잘돌아갔습니다. 저도 일상으로 복귀했고 다른 점이 있다면 매일 아들을 보러 병원에 가는 시간이 추가 되었다는점 하나 였습니다.
그렇게 3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아들은 깨어날 기미가 없었어요. 여느때처럼 일을 하고 있던 중 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희 아들이 깨어났다는 소식이었어요.
일을 하다말고 병원으로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 도착했는데 아들이 깨어나자마자 발작을 일으키고 있었어요.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제 목소리가 들렸던 것인지 안정을 되찾았고 저를 찾더라구요.
그렇게 아들 옆으로 가자 믿을 수 없는 말을 저에게 하더라구요. 바로 제 여동생과 남편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은 식물인간 상태일때 몸을 움직일 수는 없었지만 소리는 들을 수 있다고 했는데요. 제가 매일 와서 머리를 쓰다듬으며 간병을 해주었던 것 부터 아빠와 이모가 찾아와 병실에서 사랑을 속삭이며 혹시 깨어나진 않겠지 라고 말하던 것까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심지어 아들이 호흡곤란으로 쓰러졌던 이유도 아빠와 이모가 방에서 이상한 짓을 하고 있던 것을 보게 되었고 그 충격으로 쓰러졌던 것이었다고 하는데요.
저는 이 말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평생 남자를 만나지 않겠다던 동생과 성실한 제 남편이 그럴리가요…하지만 옆에 와서 얘기를 듣던 남편과 동생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있었고 저는 아들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너무 화가 나 “너네 둘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라고 하며 화를 냈고 눈에 보이는 걸 모두 집어던졌고 둘의 머리채를 잡아 흔들었습니다. 결국 남편은 병실에서 무릎 꿇고 싹싹 빌었고 제 손에는 동생의 머리카락 몇가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용서할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제 아들과 저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용서 할 수 없었기 때문인데요. 남편과는 이혼을 했고 동생과는 연을 끊어버렸습니다.
아들은 재활치료를 받아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대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저는 사람이 정말 무서운 것 같아요. 가까운 사이여도 제대로 모를때도 많다는 것을 이 사건을 통해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여기까지 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사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제 사연을 읽고 응원해주신다면 더 힘내서 아들과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