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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40대 중반의 여성입니다. 아마 저와 비슷한 설움을 가지신 분들이 있을거라고 생각되는데요. 제 사연 읽고 공감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20대때 회사에서 남편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그 당시 첫회사에 들어와 모르는 것이 많았던 저를 잘챙겨주는 남편에게 서서히 빠져들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저희는 결혼에 골인 했죠. 그렇게 쭉 10년 이상 회사에 잘 다니고 있었어요.
저와 남편이 다니는 회사는 뉴스 언론사인데요. 제가 그날 정신을 다른 곳에 팔았던 것인지 엄청난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착각해서 잘못된 기사를 내보내게 되었고 회사에서 큰망신을 당해 결국 잘리게 되었습니다.
제 남편은 저에게 괜찮다며 위로해줄 것 같았지만 자신도 회사에서 얼굴 못들고 다니겠다며 너때문에 쪽팔리다고 막말을 내뱉었습니다. 실수한 것도 정말 서러운데 남편까지 저렇게 나오니 너무 우울했죠.
안좋은 일은 왜 한번에 일어나는지…제가 직장에 짤리고 난 후 유방암으로 항암치료를 하고 계시던 저희 엄마도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정신이 없었더라구요.
장례식을 마친 뒤 정신을 차리고 다른 직장을 다시 구해보려고 했지만 제가 나이가 있어서인지 쉽게 구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2개월을 집에 있었죠.
저희 부부에게는 중학생 딸이 한명 있는데요. 아직까지 월세집에 살고 있다보니 딸 용돈주랴, 월세내랴, 생활비까지…남편의 월급으로는 감당이 되질 않았습니다.
남편은 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지 퇴근 후 집에만 오면 저를 구박하기 일쑤였습니다. 자기관리도 안하고 매일 집에서 목늘어난 티셔츠만 입는다고, 언제 일 구해서 나갈거냐고 저만 보면 그 얘기를 하더라구요.
거기에 제가 집에서 놀고있다고 시어머님께 남편이 말한 것인지 전화를 하셔서는 저를 구박하셨습니다. 저도 놀고 싶어서 노는게 아닌데 서러웠죠…
그렇게 구박하시고 다음날 또 전화를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그렇게 집에서 놀고 있을거면 시어머니가 운영하는 스크린 골프장에 와서 손님 응대 아르바이트라도 하라고 말씀하셨죠. 저는 구박받느니 아르바이트라도 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바로 일을 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르바이트 경험이 없는데요. 서비스업종이 처음이다보니 배워야 할 점이 한두개가 아니더라고요. 제가 조금의 실수라도 할때마다 얼마나 구박하시던지…
그래도 제가 아직 잘모르는 것은 많으니까 열심히 적으며 노력했습니다. 시어머니는 무엇보다 골프장의 VIP들의 이름과 얼굴은 무조건 기억해야 한다고 신신당부 하셨는데요.
최대한 시간날때 틈틈히 외웠지만 제가 사람 얼굴과 이름을 잘못외우는지라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또 실수를 해버리고 말았죠.
VIP 중 한분이 방문하셨는데 제가 그만 실수로 다른 분의 이름을 말해버렸고 그 남자 손님께서는 “내가 여기 쓴 돈이 얼만데!”라며 굉장히 기분을 나빠하시면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날 일이 끝나고 시어머니가 저를 부르더니 갑자기 빰을 때리셨습니다. 어안이 벙벙해서 그대로 굳어있자 “니가 오늘 뭔짓을 한지 알기나 해? 그분이 안오면 다 니 탓이니까 알아서해”라고 말하시곤 가버리셨습니다.
그날 너무 우울했습니다. 자꾸 실수만 하는 제가 미웠죠. 집에 가면 남편이 또 구박할게 뻔해 집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걸 목격하고 말았습니다. 제 남편이 다른 여자와 팔짱을 끼고 당당하게 걸어가고 있더라구요. 그 여자는 바로 제가 회사를 다닐때 부사수였던 여직원이었습니다.
정말 세상이 날 버렸나 싶고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급하게 사진을 찍고 너무 서럽고 우울한 마음에 이미 돌아가신 엄마의 번호로 하루종일 있었던 일들을 하소연 하듯 써내려갔습니다.
그렇게 보지않을 문자를 보낸 뒤 일주일을 우울하게 살고 있었어요. 하루하루 엄마에게 제 일상을 보내는 게 유일한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전화가 왔는데 바로 저희 엄마 번호였습니다. 대체 이게 무슨일이지 싶어 바로 받았죠. 전화를 받아보니 저희 엄마와 목소리가 비슷했지만 저희 엄마는 아니였습니다. 그럴리가 없겠죠…
그동안 문자온 것 자신이 받았다며 내 딸같아서 도와주고 싶어 연락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딸은 어렸을때 희귀병으로 죽어서 자식이 없다면서 잠시 만나면 안되겠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 집 근처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랬는데 그 분은 엄청난 대기업 회장님이셨습니다. 그분이 주신 명함에 적힌 회사는 국내에서 내노라 하는 회사였습니다.
회장님께서 자신의 회사에 와서 일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며 그 남편과는 이혼하는게 어떻겠냐고 권유하셨는데요. 하지만 저는 제 딸이 아빠 없는 아이로 자라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회장님께서는 그런 집안의 아빠와 할머니 밑에서 자라면 오히려 딸의 교육에도 안좋을 것이라고 조언해주셨죠. 결국 저는 집에 돌아와 한참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고민 끝에 저는 딸과 제 불쌍한 인생을 생각해 이혼을 결심했고 그때 사진을 찍었던 것으로 재판에서 이겨 딸까지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그 뒤 남편은 회사에 불륜했다는 소문이 쫙 퍼져 결국 잘렸다고 하는데요. 또한 알고보니 시어머니가 운영하던 스크린 골프장도 회장님의 건물에 있던 것이라 월세를 2배 높여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나중에 지나가면서 보니 결국 망했더라구요. 저는 회장님의 회사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아직까지 일을 하고 있답니다. 회장님과는 딸과 엄마처럼 함께 놀러도 가고 밥도 먹으며 지내고 있어요.
저는 회장님과 만나게 된게 돌아가신 저희 엄마가 저에게 주신 두번째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제 사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