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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이 된 여성입니다. 오늘은 저희 아빠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사연을 보냅니다. 사연 읽어보시고 저희 아빠에게 힘이 되어주세요.

저희 집의 가정형편은 그리 좋지 않았는데요. 어머니가 건물의 청소부로 일할 정도였으니 어느 정도인지 대충 아시겠죠. 하지만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에게 물려주신 땅이 몇년 뒤 재개발이 되면서 갑자기 아버지는 벼락부자가 되셨습니다.
아버지가 갑자기 재산이 많아지셨지만 무슨 일인지 어머니에게는 용돈 한푼 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건물 청소부 일을 계속 하실 수 밖에 없었죠.

어머니는 내심 기대하셨었는지 돈 한푼 쥐어주지 않는 아버지에게 많이 실망하신 것 같더라구요. 두분이서 조금 다투시는 것 같더니 결국 아버지는 어머니와 별거를 하겠다며 다른 집을 구해 나오셨습니다.
그렇게 별거 하신지 한 3개월쯤 지났을때쯤 갑자기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이제야 돈이 조금 생겨서 편안하게 사시나 하셨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아버지는 밤에 신호를 기다리시던 중 졸음 운전을 하던 덤프트럭이 아버지의 차를 그대로 옆으로 박아서 밀어버렸고 그대로 사망하시게 되었습니다.
장례식때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아버지께 못해드린 것만 자꾸 생각이 나고… 이럴 줄 알았으면 여행이라도 한번 더 같이 가는 건데… 하며 후회만 밀려왔습니다.

그렇지만 어머니는 장례식때부터 조금 이상했습니다. 웃고 계신 표정은 아니였지만 그렇다고 슬퍼보이시는 것도 아니였어요. 다른 손님분들이 많으니 감정을 참는 거겠거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장례식이 끝나자 본색을 드러내셨습니다. “아버지의 재산은 어떻게 되는 거냐”고 저에게 계속해서 물어보시고, “혹시 아버지 재산은 어느정도 있는지 아냐” 등 계속해서 재산에 대해 물어왔습니다. 혼자서 변호사분들께 재산상속에 대해 물어보는 전화도 들었구요.

재산 상속도 중요한 문제지만 이제서야 아버지를 보내드렸는데…장례식 끝나자마자 저러는 건 정말 너무하다 싶었습니다.
그때 한 변호사가 저와 어머니를 찾아왔습니다. 아버지가 생전에 재산 상속에 대한 유서를 남겼다면서요. 알고보니 아버지는 재산이 갑자기 많아지면서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것을 대비해 재산에 대한 유서를 미리 써두셨다고 해요.

그렇게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앞으로 먹고 살 1억만 남겨준 뒤 집을 포함한 모든 재산은 저에게 상속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염치없이 어떻게 아버지 재산을 제가 다 가질 수 있겠어요.
그래서 저는 어머니께 아버지의 아파트를 팔면 어느정도 돈이 될테니 이 아파트를 팔고 그 돈을 드린다고 했죠. 하지만 어머니는 이미 마음이 상하셨는지 됐다며 “너가 아버지에게 뭔짓을 해서 돈을 다 가졌는지 모르곘지만 이제 꼴도 보기 싫으니 연락도 하지 마”라고 하시며 휙 가버리셨습니다.

30년동안 부모 자식으로 지냈는데…고작 돈때문에 이렇게 연을 끊으신 어머니께 서운했지만 평생 돈에게 시달려오셨던 분이시기에 이해는 됐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집을 제가 팔고 어머니께 돈을 드려야 겠다고 생각했죠.
저는 부동산에 전화해 아버지의 집 비밀번호를 알려주며 집을 팔아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틀 후 전화가 왔습니다.

집을 보러오신 분이 있어서 집을 보러갔는데 집 비밀번호가 바뀌어있었다면서요. 그리고는 무슨 사람소리인지 티비소리인지 안에서 소리가 들렸다고 말씀 해주시더라구요.
저는 그럴리가 없다고 거긴 이미 빈집이라고 말씀드렸지만 직접 와보시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해 바로 그 아파트로 부리나케 가봤습니다.

정말 도어락 비밀번호가 제가 모르는 사이 바뀌어 있었습니다.그래서 열쇠방에 연락해 문을 강제로 열려고 했는데 갑자기 아파트 경비원이 오더니 문앞을 막아서며 거기 들어가시면 안된다고 난리를 쳤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가 저희집 문을 열겠다는데 아파트 경비원이 막아서다니요. 그래서 저희집인데 대체 무슨 상관이냐고 말했지만 절대 들어가면 안된다고 우기며 저를 끝까지 말렸습니다.

그래서 대체 왜이러냐고 계속해서 따져묻자 “사실은 제가 몇일 전부터 거기에 아무도 안사는 것 같길래 휴식처로 사용했다”고 실토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었지만 그냥 한번만 봐줄테니 다시는 이런일 없도록 하라고 했죠. 그리고 당장 문 열고 도어락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문을 열지 않더라구요.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일이 있나 싶어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리고 경찰이 오시고 법적으로 저희 집이라고 말씀드린 뒤 문을 강제로 열었습니다.
그러자 집 안 싱크대에는 미처 씻지 못한 식기와 널부러진 옷들까지…정말 누군가 살고 있었던 것 같은 냄새까지 났습니다. 여러 살고있던 흔적때문에 경비원이 못들어가게 한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는 아직 치우지 못했던 아버지의 짐을 상자에 챙기고 있었습니다. 옷과 책을 챙긴 뒤 책상을 정리하는데 책상 서랍 구석에 있던 아버지의 편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편지 봉투에 제 이름이 있는 것을 보니 저에게 쓰신 편지 인 것 같았습니다.

“지혜야… 이 편지를 읽는 날이 도대체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문득 너에게 이 사실을 언젠가 한번쯤은 꼭 알려주고 싶어서 이렇게 남긴다.
아마도 이 편지를 읽는 날이면 나는 이 세상에 없겠지..내가 너에게 알려주고 싶은 사실은 네가 알고있는 네 엄마는 사실 네 친엄마가 아니라는 것이다.
네 엄마는 너를 낳자마자 돌아가셨어.
막막해 하는 걸 주변에 말했더니 여자를 여기저기서 소개해 주더라고.
너도 키워야하니 그래도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난 재혼을 결심했다.
하지만 우리집이 알다싶이 그렇게 형편이 좋진 못했는데 하늘이 도왔는지 네 할머니가 남겨준 땅이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그 땅을 팔고 난 큰 돈을 갖게 되었단다.
하지만 오늘 이 편지를 쓰는 날 글쎄 그 여자가 그동안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더라고.
너희 엄마가 내 재산을 노리는 건 알았지만 다른 남자가 있다니..참…
너무 충격을 받아 더이상은 같이 못살겠어서 나는 집을 따로 얻어 나온 거란다.
심지어 그 남자는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의 경비원으로 몰래 취직까지 하면서 치밀하게 내 주변을 서성이더구나.
더군다나 날 계획적으로 죽이려고 한다는 둘의 통화까지 엿들었지 뭐냐.
나도 그래서 이혼은 일부러 안해주고 그 여자를 끝까지 괴롭힐 생각이다.
하지만 혹시라도 일이 잘못되면 내가 먼저 저세상을 갈 수 있기 때문에 이 편지를 남긴다.
정말 미안하고 사랑한다 딸아…”

이 편지를 읽은 저는 뒤통수를 한대 맞은 것 같았어요.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고 그동안에 이상했던 점이 퍼즐처럼 맞춰졌습니다.
그래서 이 편지를 가지고 바로 경찰서로 향했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 계획적인 살인일 수도 있다며 재수사를 요청했습니다.

어머니의 통화내역과 계좌 이체 내역을 수사한 결과 아버지를 쳤던 덤프트럭기사는 그 여자와 불륜남이 매수한 것이었습니다. 이걸 모르고 평생 그여자를 어머니로 알고 모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끔찍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