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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어느덧 40대 후반이 된 남성입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만의 사연을 가지고 계시지만 제가 겪었던 일도 특별한 사연인 것 같아 한번 보내봅니다.
어렸을 적 저희 집은 그냥 남들 사는 만큼 살았던 집이었어요. 하지만 저와 2살차이나는 저희 형은 학창시절부터 공부는 하지 않고 매일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는데요.
그런 형은 성인이 되어서도 매일 술만 퍼마시고 다녔고 결국 당시 19살 미성년자였던 형수를 임신시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형수의 집안이 옆동네에서 제일 가는 부잣집이더라구요. 그 집안은 완전 뒤집어졌습니다. 그럴수밖에요. 아직 20살도 안된 아이가 애를 가졌다는게…
결국 형수는 아무것도 없이 집에서 쫓겨날 수 밖에 없었고 우리집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형수는 집에서 쫓겨나면서 그 집안과도 연을 끊게 되었습니다.
형수가 형과 방한칸에서 살면서 불쌍해보였어요. 가족들은 모두 외출했고 집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나봐요. 당시 19살밖에 안된 어린 나이에 혼자 몰래 울고 있더라구요.
저는 약속이 취소되어 집에 있었고 제가 그걸 봐버렸습니다. 그때 어색하지만 위로도 해주다보니 약간은 친해졌던 것 같습니다.
저는 당시 20살이었는데 재수를 하고 있었어요. 저는 어렸을적부터 부모님의 기대를 받았던 터라 서울대를 꼭 가고 싶었는데 수능볼때 컨디션이 너무 좋지않아 망쳐버리는 바람에 못갔습니다.
하지만 1년 재수 끝에 서울대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서울대에 가게되어 너무 좋았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좋았던 일은 바로 대학에서 제 아내를 만났던 것 입니다.
말로만 듣던 연애를 하게 된 것인데요. 같은 과여서 그런지 말도 잘통했습니다. 하지만 첫 연애라 어색한 점도 많고 설레기도 했죠.
저는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다녀왔는데요. 솔직히 군대를 기다려줄 거라고는 생각을 안했습니다. 제 주변에도 고무신 거꾸로 신은 사람들 여럿 보았으니까요.
하지만 제 군대까지 기다려주고, 취직할 때까지 서포트 해준 여자를 놓치면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취직이 되고 조금 안정이 되자마자 바로 아내에게 청혼을 했습니다.
특별하지도 않고 그냥 소박하게 반지와 꽃만 내민 청혼이었지만 눈물 흘리며 감동하는 아내가 아직도 기억 속에 선하네요.
그렇게 결혼을 약속한 저희는 양가에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요. 저희 집에 소개할때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여자친구를 소개하자 형수와 여자친구는 놀라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는데요. 알고보니 서로 쌍둥이었고 집에서 쫓겨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고 그동안 어떻게 사는지도 몰랐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형수와 제 아내는 서로를 부둥켜 안으며 그동안 쌓인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저와 가족들도 정말 놀랐고 겹사돈이 되어버린 상황에 당황했지만 저는 가족들을 설득했습니다.
저는 결혼 허락을 받게 되었고 아내의 부모님을 곧장 찾아뵈었습니다. 아내의 집안에서도 반대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겹사돈인 것도 있고 형이 형수를 임신 시켜서 데려간 것이 아직도 훤한데 어떻게 뻔뻔하게 다른 딸마저 그 집안에서 데려갈 수 있냐며 길길이 날뛰셨죠.
또한 처음 찾이뵀을때는 몰랐지만 아내가 임신한 상태였어요. 두 딸 모두 혼전임신이라니..시댁에서 반대하실만 하셨죠.
하지만 저는 반년동안 눈도장을 찍으며 계속해서 허락을 받으려고 노력했고 결국 딸을 데려가서 행복하게 해주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 결혼 준비는 일사천리였어요. 신혼여행으로는 뱃속에 아이도 있었던 터라 가까운 제주도로 가기로 했는데 아내가 혹시 형수네 집과 같이 가면 어떻겠냐는 말을 꺼내더라구요.
형네도 그 당시 신혼여행을 못다녀왔기 때문에 같이 부부동반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배를 타고 제주도에 가 렌트해서 다녔어요. 아내가 거의 만삭이라 이곳저곳 둘러보는게 힘들어보였지만 쌍둥이 언니와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서 즐겁게 다니더라구요.
하지만 3일째 되는 날 유독 비가 정말 많이 왔어요.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큰 트럭이 빗길에 미끄러졌고 우회전 하고 있던 저희 차를 박으면서 크게 사고가 나게 되었습니다.
사고가 나자 저는 결국 정신을 잃었고 눈을 떴을때는 이미 병원이었어요. 그리고 형과 아내는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아내가 사고가 나면서 배를 보호한터라 아이만 극적으로 살릴 수 있었다고 해요. 결국 저와 형수만 그 사고에서 살아남게 되었고 몇일동안 제정신이 아니였습니다.
제주도에 괜히 가자고 해서 아이를 낳고 다른 곳으로 갔으면 어땠을까…날짜를 그날로 잡아서….하필 부부동반으로 와서…그냥 죄책감만 들었습니다.
형과 아내가 죽은게 운전한 제 탓인 것만 같았어요. 하지만 정신을 차려야 했고 장례식을 치뤘습니다. 형수도 많이 힘들어보이는 모습이었어요.
발인을 끝내고 형수가 잠깐 얘기를 하자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정말 기가막힌 이야기를 했습니다. 무슨 생각을 한 것인지 저와 형수가 살림을 합쳐 부부로 사는게 어떻겠냐고 했습니다.
이제 갓태어난 아이도 있고 형수네 딸인 민지도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가는데 엄마와 아빠 없이 살게 하는 것보다 차라리 합쳐서 아이들의 부모 역할을 해주자고 했습니다.
저는 남편을 잃은 슬픔에 판단이 흐려진 것이라고, 기댈 곳이 없어져 그런 것이라고 했지만 형수의 생각은 확고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일단 생각해보겠다고 했죠.
하지만 예전부터 서로 잘 알던 사이이고 지금 태어난 우리 아들 잘키우려면 엄마가 있는것이 좋을텐데..라는 생각이 자꾸만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그와 동시에 죽은 아내에게도 죄책감이 밀려왔죠.
하지만 산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어 결국 저희는 혼인신고를 마쳤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함께 살아왔고 오늘 그 형의 딸이 결혼을 했네요. 결혼식장 아빠자리에 앉아 제 딸을 보내는데, 죽은 아내와 형이 유독 더 생각나는 날이라 그리운 마음으로 사연을 적어보내봅니다.
그곳에는 술취한 여자가 쓰러져 있었고, 그런 그녀의 앞으로 한 남자가 다가가오 있었던 것이죠.
남성은 여성의 옷을 잡아 당기며 수상한 짓을 하는 것 처럼 보였고, 누가 보아도 악의가 있는 강간 시도로 보였다고 하죠.
이를 본 송씨는 바로 전화기를 들어 경찰에 신고를 하려 했지만 핸드폰 배터리가 다 되어 신고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송씨는 자신의 안전보다 한시라도 빨리 여성을 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계산없이 행동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송씨는 남성을 향해 “그만해! 경찰에 신고할거야!” 라며 소리쳤고 그 범죄자는 그런 송씨를 보고 재빠르게 일어나서 송씨를 밀치며 도망갔다고 합니다.
이에 어디선가 경적소리가 들렸고, 누군가 신고를 한 듯 경찰차가 들이 닥치면서 남성을 체포가 되었다고 하죠.
여성은 의식이 없어 구급차가 와 병원으로 호송했다고 하는데요.
송씨는 이 모든 상황을 경찰에게 설명해 주었고, 이런 송씨의 모습에 경찰은 상을 수여해 주려 했지만 송씨는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것이라며 겸손한 태도로 거부했다고 하네요.
이런 시민 한명 한명이 있기 때문에 아직 세상은 살만한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