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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32살인 두 딸의 아빠입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것을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당연히 제 ‘가족’이라고 말을 하고 싶은데요.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저와 비슷하게 가족과 가정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모토로 살아가겠지만 제가 그렇게 된 이유에는 조금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다.
저는 사실 어렸을때 고아원에서 자라왔습니다.
제가 어렴풋이 기억을 하는 것은 5살 무렵 육교로 기억되는 차가 쌩쌩달리는 도로 위에서 어머니와 손을 잡고 가다가 갑자기 어머니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당시 너무 어렸을 적 이기 때문에 어머니가 저를 버린것인지 잃어버린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저는 부모님의 얼굴도 모른채 자라왔습니다.
보육원에서 자랄때 중학교 고등학교는 다 나왔지만 저는 딱히 누가 학비를 내줄수 있는 여건도 아니고 무엇보다 저의 성적이 좋은 대학교를 가기에 그럭저럭인 애매한 성적이었기 때문에 저는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자마자 바로 취업부터 해버렸어요.
처음 제가 일을 하게된 곳은 바로 ‘방문 판매원’ 일입니다.
항상 퇴짜만 받고 쫓겨나던 와중 어떤 집이저에게 친절하게 맞이를 해 주더라고요.
그 집은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주부처럼 보이는 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아유 총각~ 올해 20살이라고? 나도 너같은 아들이 있었어… 딱 총각 또래가 될것 같아.. 지금은 볼수가 없지만 말이야..”
“무슨 안좋은 일이라도 있었나봐요 아주머니아”
“어~ 아니야 아무것도. 그래 내가 정수기 하나 팔아줄테니까 힘내고! 마침 우리집 정수기 오래써서 바꿀까 고민하던 참인데 잘됐네!”
그렇게 저는 방문 판매원을 하는 도중에 처음으로 한건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분이 좋게 그 집을 나오려던 중 저는 그 집의 가족사진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되었습니다.
그 집 딸내미의 손등에 저와 똑같은 점이 있었던 것이죠.
‘돼지점’으로 불리는 이 점은 제가 어렸을때 부터 있었던 점이었어요.
오른쪽 손등에서 20년이 넘도록 있었죠.
저는 그때는 그냥 ‘신기하다~’ 하고 넘어갓던것 같아요.
그렇게 그 집을 나오고 버스를 타고 집을 가려고 저는 버스정류장에서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무슨 일이 일어났나 하고 가봤더니 세상에나… 아까 그 집에서 봤던 사진속의 그여자였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 얼른 119에 신고를 했고 응급차에 같이 타서 가고 있었어요.
사모님에게 전화로 이 사실을 알려드렸고요.
그렇게 수술실에 들어갔는데 그 여자의 혈액형이 피가 많이 없는 Rh- 라는 겁니다.
요즘에는 그래도 그 피를 가지고 있는 병원이 많다고 하기는 하는데 당시만 해도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피였죠.
근데 신기하게도 저도 똑같은 혈액형 이었던 것이죠.
그렇게 저는 제 피를 직접 수혈을 하며 그 여자의 수술이 무사히 끝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저도 수액을 맞고 있는데 갑자기 사모님이 달려오시더라고요.
너무 고맙다고 저에게 말씀을 하시면서 봉투를 하나 쥐어졌습니다.
그 봉투에는 돈이 자그마치 3백만원 이나 있었죠.
자신의 딸의 생명의 은인이라며 아들이 5살 때에도 아들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슬픔속에 살았는데 딸도 잃어버리는줄 알았다며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그래서 저 또한 제가 어렸을때 고아였다는 사실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사모님은 믿을수 없는 말씀을 하시기 시작했어요.
“자네.. 혹시 손등에 점이 있지 않아?”
그러면서 제 손을 들어 보시더라고요.
“세상에나…. 어쩜좋아..”
저도 아까부터 설마설마 했었죠. 그런데 솔직히 이렇게 만나는 것이 말도 안되지 않습니까?
사모님은 저보고 유전자 검사를 해보자고 아무래도 제가 아들인것 같다고…
그렇게 검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친자는 아니었어요.
사모님은 결과지를 본 순간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하지만 그 일로 인해서 가끔 그 분과는 연락을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엄마라는 존재를 만나본 적은 없지만 엄마가 저에게도 있다면 그런분이지 않을까 하고요.
그럼 지금까지 저의 사연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