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누르고 계속 보기
안녕하세요. 오늘 저는 여러분들에게 “어떻게 이런일이 있을수가 있지?”라는 말이 절로나오는 기가막힌 저의 인생이야기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전라남도 완도군에서 태어나 자란 흔히 말하는 ‘촌년’이에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서울에 대한 동경이 항상 있었어요.

학창시절 내내 서울로 상경하고 싶은 마음만 가지고 살아왔는데 제가 20살이 되던해에 저는 또래 친구들과 다르게 대학교 진학을 하지 않았고 바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마을에 한 젊은 의사가 새로 왔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그 의사는 군복무를 군의관으로 수행해야 되어서 왔다고 했는데요. 가끔 마을 사람들의 진료도 봐주었죠.
전 22살이 되던 해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을 했고 발령이 나기 전에 엄마 아버지가 운영을 하시는 식당에서 일을 좀 도와주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실수로 맥주컵을 깨버리면서 손이 찢어지고 말았는데요.
바로 병원으로 갔고 그 군의관 의사가 절 봐주더라구요. 치료를 받는 동안 군의관 의사와 몇마디 나누었는데 이상으로만 그려왔던 서울남자에 잘생긴 얼굴 그리고 친절한 말투에 저는 그만 그 사람에게 반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근데 저는 22살이 될때까지 남자친구를 사귀어 본적이 없어서 사적으로 번호를 물어본다거나 하는 것을 꿈도 꾸지 못했는데요. 그렇게 문득문득 생각만 하던 어느날 그 남자가 저희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온 것이었습니다. 저는 하루에도 수십명의 환자를 보는 의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저는 기억도 안날거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저한테 말을 거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일하시나봐요?”
“아…네! 저희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에요!”
“아~ 그럼 자주와야겠네요 ㅎㅎ 혹시 번호하나만 알려주실수 있나요?”
그렇게 저는 번호를 알려드렸고 우리는 급속도로 가까워지면서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저희는 급속도로 진도를 나가게 되었고 이 소문은 마을 전체에 다 퍼지게 되었습니다. 워낙 작은 마을인데다가 사람도 없어서 마을 전체 사람들이 알기에는 순식간 이었죠.
어느날은 남자친구의 부모님댁에도 인사를 하러 가기로 했는데요. 저희는 5시간을 운전해 서울에 도착을 했습니다. 저는 꿈에 그리던 서울에 처음 가봤지만 정말 그렇게 큰 대도시는 처음이었어요. 속으로 조금 무섭기도 했었고 신기한 기분이 공존했습니다.

남편의 집은 그 중에서도 정말 잘사는 집이라는 것을 대문에서부터 느낄수가 있었는데요. 빼곡한 건물 사이에서 대저택으로 있으면 솔직히 말 다한거죠.
그렇게 들어가 남편의 아버지 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렸어요. 그런데 그렇게 표정이 좋지는 않더라구요.
아버님은 저에게 대놓고 “여기까지 무슨생각으로 올라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눈치가 있으면 연애는 거기에서만 했으면 좋겠는데”, “더 말안해도 되지?”
저는 속으로 정말 암담했어요. 이대로 이런 멋진남자랑 끝인건가? 역시 나에게는 과분한 사람인건가? 하는 생각으로 가득찼죠.
그 뒤로 남자친구는 연락이 뜸해졌고 군대에 제대를 하면서 부터는 완전히 끊겼어요.
아무리 잡으려고 노력해봐도 저에게는 넘을수 없는 큰 산과도 같았죠.
정말 몇개월을 멍때리면서 지냈던것 같아요. 왜 난 이런 촌구석에서 태어나 이렇게 살고있을까 하는 고민도 많이 했구요.
그러던 와중 저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하나 생겼습니다. 설마설마 했는데 제 뱃속에 아이가 생긴 것이에요.
.
.

저는 정말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 남자는 전화번호도 바꾼상태이고 한번 찾아가본 그이 집을 제가 기억할리가 없었죠.
저희 가족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타지에서 살고있는 언니 오빠들이 찾아왔어요.
오빠는 저에게 “그 섹기 집 어디야. 빨리 앞장서!” 라며 화가 잔뜩 났는데요.
저희 어머니와 아버지는 처녀가 임신을 해 왔다며 마을 사람들 앞에서 고개도 못들고 다니셨죠.
애 아빠는 연락이 되지 않기 때문에 속이 터진 저희 어머니는 애를 지우자고 했어요.
저는 죽어도 그렇게 할수는 없어서 결국 집을 나와 혼자 사는 것을 택했죠. 아무것도 없이 서울로 오는것을 택했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보증금 300만원 짜리 반지하 방을 찾아 계약을 했죠.
먹고는 살아야 겠어서 뱃속에 애가 있는 상태로 이리저리 일을 하러 다녔어요. 만삭인 상태까지 했다가 사장님이 이건 도저히 아닌것 같다면서 저를 내쫓았죠.
저는 병원갈 돈도 없어서 반지하 방에서 혼자 출산을 했어요.
정말 내가 무능력해서 애가 너무 고생하는 것 같아 저는 밤새 운적도 많은것 같아요.
그래도 꾹 참고 견뎠어요.

그렇게 애가 5살이 넘고 유치원이 갈 수 있는 나이가 되자 저는 좀더 여유시간이 생겨 투잡 쓰리잡을 뛸수가 있게 되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제 딸이 장염에 걸린 것이었어요.
저는 급하게 응급실을 찾아 갔죠. 그런데 그곳에서 애 아빠를 만난것이에요.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고 다리에 힘이 풀려 저는 그 자리에 주저 앉을뻔 했는데 그냥 모른채 지나갔어요.

그러자 애 아빠는 저를 쫓아오더라구요.
“미숙아. 너 미숙이 맞지!”
“어떻게 된거야? 너가 어떻게 여기…”
“신경쓰지 마세요.”
저는 그대로 병원을 나와 집을 향해 가고 있었어요.
그러자 그 남자는 절 계속 따라왔어요.
“미숙아! 우리 잠깐 이야기좀 하자.”
저는 눈물이 눈앞을 가린 상태여서 거절을 할수도 없었어요.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미숙아. 서울에는 언제 올라왔어?”
“한참 됐어요”
“그 애는 누구야? 네 딸? 결혼은 한거야?”
“….”
저는 아무대답 할수가 없었어요.

“혹시 내 딸이니…?”
저는 너무 화가나 이렇게 말했어요.
“제 딸이에요! 제딸! 누구딸도 아니고 제딸!”
그러고 저는 집까지 애를 엎고 뛰어 갔어요. 정말 혼란스러운 하루였어요 그땐.
그 뒤로 몇일 뒤 그 남자는 저희집 앞으로 찾아왔어요.
“여긴 어떻게 알고 온거에요?”
“마을에 같이 근무했던 과장님에게 전화해서 물어봤어… 그 아이 내 아이라며… 정말 내가 할말이 없다.”
“그래서 그러는데 그 아이 이제부터 나에게 맡기는거 어때? 아무래도 내가 경제적으로 더 여유가 있으니까 아이한테도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게 좋지 않나 싶어.”

“그게 무슨소리에요! 이 아인 제 딸이에요! 연락도 없이 사라져놓고 이제와서? 참나 어이가 없어서!”
“미숙아 솔직하게 말할게. 나 결혼한 아내가 있어 그리고 이 결혼은 어쩔수가 없는 결혼이었어 집안에서 이미 내정한 상대였거든. 그런데 우리사이에는 병이 있어서 애가 생기지 않는데… 꼭 제발 나에게 맡겨 줬으면해..”
“됐어요! 그만 가세요!”
저는 그 뒤로 부동산에 전화해 바로 방을 내놓고 다른 동네로 이사를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이사를 마치고 새로운 직장을 다니며 그곳의 생활에 적응을 하는 어느날 제 딸이 유치원에 갔다가 돌아오질 않는거에요.

유치원에 전화를 해봤는데 분명 원장선생님이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가는거 까지 봤다고 하구요.
저는 너무 놀라 우선 경찰에 실종신고를 해봤지만 몇일이 지나도 감감 무소식이었어요.
저는 절망속에 빠진채 그렇게 수개월… 수년을 지나 20여년의 시간이 흘러 버렸어요.
저도 이제 조금씩 여유가 생겼고 베이비시터로서 요즘에는 지내고 있어요.
아이를 잃어버린 죄책감이 그 일을 하는 동안에는 조금 사라지는것 같아서 살아갈 수 있었던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날 저는 청담동 부자집 동네에 일이 들어와 한 가정집을 방문하게 되었어요.
문을 열었는데 엄마가 생각보다 많이 젊은 엄마이더라구요.
저는 얘전에 제 생각도 나고해서 이상하게 그 엄마가 정감이 갔죠.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아이의 등에 붉은 점이 있다는 거에요. 근데 그 점의 위치와 모양이 저와 너무 똑같았습니다.
저는 순간 직감했죠. 설마…
그 이야기를 하는순간 아이의 엄마도 저와 눈이 마주쳤는데 정적이 흘렀어요.
그래서 제가 물었죠.
“혹시 어머니는 건강하세요?”
“전 어머니의 소식을 알수가 없어요… 아빠가 그러는데 어머니는 저를 버리고 도망갔다고 했어요.”
“혹시 아버님 성함이…?”
맞아요. 그이 였어요. 눈앞에 있는 이 여성은 제 딸이었어요…
전 너무놀랐고 아이의 엄마도 이를 눈치챈거 같았어요.
그래서 전 말했어요.

“딸아… 너를 이제야 찾는구나… 근데 그건 사실이 아니란다. 난 너를 버린적이 없어… 난 니 아빠를 피해서 도망쳤고 넌 어느날 실종이 되었어. 아무래도 니 아빠가 그런짓을 한것인것 같구나…”
“어떻게 이런일이… 할머니와 아버지는 분명 엄마가 날 버렸다고 했어요.”
“아니다.. 너네 아뻐지는 지금 어디에 있지?”
“지금 입원중이세요.. 췌장암 말기해요…”
“암에걸려? 네 아버지가? 이런 천벌을 받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