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누르고 계속 보기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40이 된 의사입니다.
오늘 전 저와 제 어머니에 관한 사연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저희 어머님은 백반집 장사를 하며 저를 홀로 키워주셨는데요.
제가 2살때 아버지는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게 되었고, 저를 홀로 먹여 살려야 했던 어머니는 아버지의 보험금으로 동네에 백반집 장사를 시작해 저를 키워오셨던 것이죠.
그 당시 저희집은 식당 안쪽 방에서 지냈는데요.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 식사준비를 하시던 어머니는 처음엔 장사가 안되어 많이 힘드셨짐나 저를 들쳐엎고 죽어라 살아남은 덕분에 단골 손님이 하나둘 생겨 났고 간신히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저는 어렸을때 부터 고생하는 어머니를 보며 나중에 커서 꼭 훌륭한 의사가 되어 어머니의 아픈 무릎과 허리를 꼭 고쳐주어야 겠다는 마음하나로 의사의 꿈을 키워갔던것 같습니다.
저는 중학교 시절부터 전교 1등을 놓쳐본 적이 없었던것 같아요.
워낙 동네가 작은 동네였기도 하지만 저는 어떻게든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어린나이때 부터 있었기 때문이죠.
그저 성공해서 어머니를 호강시켜드리고 싶었어요.
그렇게 저는 고3시절 꿈에 그리던 서울대 의대를 당당히 합격하게 되었어요.
제가 처음 의대에 합격을 했을때는 저희 마을 사람들은 이미 난리가 났어요.
[엄마] : 우리 지혁이가 글쎄~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데요~
[손님1] : 뭐라고~ 이야 아지매 오늘 한턱 쏴야겠네~
[엄마] : 하하 그러니까요. 오늘은 손님들은 모두 무료입니다!
[손님2] : 부럽다 부러워~ 아들하나 정말 잘키웠고만!
그렇게 저는 서울로 상경해 하루빨리 의사는 꿈을 꾸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수년이 흘렀고, 저는 대학병원에서 인턴생활을 하게 되었는데요. 당시 정말 거의 쉬는날도 없었고, 쉬는 날은 커녕 하루하루 잠도 부족하게 살아 죽을 맛이었죠.
저희 어머니도 어느덧 나이가 많이 드시고 환갑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저에게 주말만 되면 전화를 하시더라고요.
[어머니] : 지혁아~ 오늘도 바쁘냐?
[지혁] : 네~ 엄마. 어제도 밤을 꼴딱 세는 바람에 내일은 일요일이라 그래도 푹 쉬려고요.
[어머니] : 그럼 오랜만에 집에 오지 않을래~?
[지혁] : 어… 제가 한번 잠깐 휴가 낼 수 있는지 여쭤보고 연락드릴게요.
[어머니] : 그래~ 너무 무리하진 말고…
다행히도 휴가 허락을 해주셔서 저는 오랜만에 고향을 내려가기로 했어요.
[지혁] : 엄마~ 저 왔어요!
[어머니] : 지혁이 왔냐~ 이게 얼마만이야! 아이고 우리 아들.
[지혁] : 엄마 제가 먹을것좀 사왔어요!
[어머니] : 아이고~ 뭘 이런걸 사왔어! 엄마가~ 얼릉 시장에서 장봐올게! 우리아들 오랜만에 왔는데..방에서 눈좀 붙이고 있어~!
그렇게 엄마는 장을 보러 시장으로 가셨습니다.
저는 자다가 일어났는데 시간이 꽤 지나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간은 벌써 오후 6시가 넘어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지혁] : 왜 전화를 안받지?
그렇게 저는 시장으로 뛰쳐 나갔습니다.
시장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장시간이 끝난 상태여서 시장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때 전화기로 엄마한테서 전화가 오는것 이었습니다.
[간호사] : 네 여기 00병원인데요. 혹시 박순자씨 아드님 되시나요?
[지혁] : 네! 저희 어머니 어떻게 되신거죠?
[간호사] : 지금 박순자씨가 사고를 크게 당해서요…. 우선 병원으로 오셔야 할것 같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서 그 병원으로 달려 갔습니다.
엄마는 교통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쳤고 바로 수술을 들어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너무 무섭고 당황해 어쩔줄 몰라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장장 10시간이 가까운 시간 동안 수술을 한 끝에 어머니는 숨은 붙어 있었지만 결국 일주일채 되지 않아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저는 너무 허탈하고 허무했어요. 우리 엄마가 이렇게 쉽게 죽는 사람인건가… 이게 사실인가… 하는 마음으로요.
그렇게 어머니 상을 치르고 집에 돌아와 어머니 유품을 준비하는데 제가 어렸을때 어머니가 비디오 테잎으로 저를 찍어준 비디오가 있더라고요.
거기엔 장래희망이 뭐냐는 질문에 의사가 되어서 엄마 아픈곳을 치료해 오래오래 살게 해준다는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담겨있던데… 정말 제가 뭐때문에 이렇게 산건지.. 차라리 엄마를 좀더 많이 뵐걸… 하는 마음 뿐이었습니다.
지금은 한달정도가 흘렀는데요.
아직도 어머니 생각을 하면 눈물이 흐르지만 이렇게 사연을 제보해 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떨쳐 보내서 정말 다해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아직 어머니가 살아 계시다면 꼭 잘해드리세요. 한번더 찾아뵙고… 한번더 웃어드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