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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40대 후반이 된 딸 아이의 아빠입니다.
매월 3월 12일… 이 날짜만 되면 저는 아직도 우울감이 밀려와 하루 일과를 보내기 힘들어 휴가를 내곤 합니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일요일이어서 딸과 함께 여행도 다녀오고 그랬네요.
제가 이렇게 저의 사연을 제보하게 된 이유도 저의 가슴아픈 과거를 이야기해 속에 있던 응얼이를 조금이나마 풀어보려는 것이죠. 그럼 지금부터 저의 사연 한번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대학교때 요즘 젊은이들이 흔히 말하는 대학교 커플, CC를 하면서 아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당시 여자친구 한번을 사겨보지 못했던 20살 신입생 시절 저는 저의 아내를 보고 첫눈에 반했고, 저도모르게 아내에게 대시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었죠.
그 날은 저도모르게 아내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습니다.
벚꽃이 피는 4월초 수업이 끝난 오후 아내는 저와 같은 수업을 듣고 먼저 강의실을 나가고 있더라고요.
[예찬] : “윤정아!”
[윤정] : “응? 어 예찬아~ 무슨일이야?”
[예찬] : “아.. 그게.. 혹시 내일 시간 괜찮으면 같이 벚꽃보러 안갈래?”
[윤정] : “내가 너랑? 왜??”
[예찬] : “너랑 같이 보고싶어! 같이 보러가자..”
나중에 제 아내에게 그때 뜬금없이 벚꽃을 같이 보러가자는 저를 왜 받아주었냐고 아내에게 물었는데, 아내는 자신감 있는 남자가 이상형 이었다며 저에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렇게 저희는 연애를 시작했고 군대를 다녀오는 저를 아내는 기다려주며 제대후 당당히 대기업에 취업을 해 결혼에 골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양가 부모님들은 모두 저희를 좋게 봐주셨기 때문에 저희는 결혼을 순탄하게 할 수가 있었죠.
제가 27살 신입사원 시절, 저희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이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예찬] : 여보… 우리 아이 낳는냐고 정말 고생 많았어… 딸이래 여보 ㅎㅎ 아이 이름은 뭐로 할까?
[윤정] : 우리 딸 이름 소라 어때?
[예찬] : 소라? ㅎㅎ 진짜 이쁘다 이름! 그렇게 하자 여보
소라를 낳고 저희 집은 힘든날도 종종 있었지만 정말 하루하루가 행복의 연속이었습니다.
소라가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이런 행복이 저에게 와도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자주 했던것 같아요.
하지만 소라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어느날 이었어요.
아내는 저에게 믿을수 없는 말을 해오더라고요.
[윤정] : 당신한테 잠깐 할얘기가 있어.
[예찬] : 뭔데그래?
[윤정] : 우리 이혼하자 여보.
저는 제가 처음엔 잘못들은줄 알았습니다.
이제까지 살면서 남한테 부끄러운 짓을 한적도 없고 아내에게는 잘못한 것이 아예 없었기 때문이었죠.
[예찬] : 이혼??? 갑자기 그게 무슨소리야!
[윤정] : 어.. 이혼. 나 사실 당신이랑 결혼 생활을 하면서 그렇게 행복하다는 생각 못했던것 같아. 그냥 소라가 태어나서 소라만 보고 버텨온거지… 우리 이제 소라 키울만큼 키웠고 내년에 대학교만 보내면 혼자서 살수있는 성인이야. 우리도 우리인생 알아서 찾아가자고.
[예찬] : 그게 갑자기 무슨소리야! 당신 남자 생겼어?
[윤정] : 남자는 무슨… 앞으로 생겨야지. 아무튼! 이혼 하는거로 하자.
저는 너무 당황스러웠고, 도대체 아내는 무슨 생각인걸까 하는 혼란이 찾아왔어요.
혹시 남자가 생긴것은 아닐까 하고 흥신소에 찾아가 아내의 뒤를 밟아달라고 요청을 했죠.
의뢰를 하고 1주일 뒤 흥신소 직원은 저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흥신소 직원] : “사장님. 말씀주신 사모님 뒷조사 중에 보고드릴게 있어서요.”
[예찬] : 네. 뭐 좀 나왔나요?
[흥신소 직원] : “어… 어떤 젊은 남자랑 오피스텔에 들락날락 하시더라고요. 사진 찍어 놓은것 있으니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그 사진은 정말 한 오피스텔 건물에 둘이 팔짱을 끼고 들어가는 저의 아내와 내연남으로 추정되는 한 남자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놀랐어요. 제가 알고있는 아내는 절대로 이럴 여자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저는 충격에 빠져 집으로 왔어요.
집으로 왔는데 저는 사진속으로 봤던 그 남자랑 제 아내가 둘이서 집안에 있는 모습을 보고 말았습니다.
[예찬] : 너네들 지금 뭐하는거야! 여보! 당신이 어떻게 이럴수 있어.. 응?
[윤정] : 하… 그러니까 그냥 좋게 좋게 이혼하자니까? 난 이미 마음 떠났다고!
그렇게 말하고 집안을 나가더라고요.
저는 아무말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더 충격적인건 방안에 딸이 있었던 것이죠.
딸은 이 모든 사실을 알고도 저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았던 것이었어요.
[예찬] : 소라야! 너 지금 엄마가 외도를 하는대도 가만히 있었던 거야?
[소라] : 아 몰라! 내가 알게뭐야!
소라도 집안을 뛰쳐 나가더라고요. 얼굴은 꾀나 충격을 받은것 같은 얼굴인데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어요.
하지만 이해를 하려는 마음보다는 분노가 더 컸기 때문에 저는 변호사를 선임해 이혼소송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저의 승리였죠.
딸의 양육권은 저에게 넘어왔고 위자료로 2억을 받게 되었어요.
저는 그렇게 이혼을 한 후 뭔가 허탈함 속에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20대의 청춘부터 제인생을 함께 했던 동반자가 이렇게 저의 뒷통수를 치고 이혼을 하게 되다니…
저는 정말 자살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회사에 사정을 말하고 몇달간 휴직을 내게 되었어요.
그러고 방안에 틀어박혀 하루종일 술에 취해 살았죠.
이대로 삶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이미 머릿속은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제 딸이 방안으로 들어오는 것이었어요.
[소라] 아빠… 나 아빠한테 드릴말씀이 있어요.
[예찬] 어 그래 우리딸! 뭔데?
[소라] 엄마… (흑흑 울면서) 엄마… 그때 바람핀거 아니에요…
[예찬] 그게 무슨소리니? 너도 니 눈으로 봤잖아! 다른 놈이랑 뒹굴고 있는거!
[소라] 엄마 사실 아팠어요 아빠… 엄마 지금 하늘나라고 갔단 말이야…. 엄마는 아빠가 슬퍼하는거 도저히 못보겠다며 자기가 죽으면 이 사실을 말해달라고 한거에요… 엄마가 대장암으로 얼마나 고생했는데…
저는 이 상황이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차라리 윤정이가 정말로 내가 싫어진 거라서… 다른 놈이랑 바람난것이라서 떠난 거면 조금 덜 아플텐데…
이미 제 아내는… 윤정이는… 이 세상에 없었습니다.
정말 바보같이 뭐하고 산건지… 전 항상 그랬어요. 아내가 항상 저를 챙겨주었고 저는 바보같이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죠.
어쩌면 아내는 마지막 순간에도 제가 있기를 바랬을 텐데… 도대체 아내가 왜 이런 선택을 한건지 저는 이해할 수가 없었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뿐인 가족인 딸을 위해서라도… 저는 버티고 살아야만 했어요.
그렇게 3년이 흐른 지금 저는 아직도 매일 밤마다 아내 생각에 잠을 못 이루지만 그래도 오늘 만큼은 아내의 바램대로 슬프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저의 마음을 담아 사연을 보내봅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 여러분들은 부디 저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놓치는 바보같은 짓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지금까지 저의 긴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