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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평범한 20대입니다.
그저 다른 사람들과 다를 것 없이 지내오기 까지, 저의 과거는 아프고도 진한 사연이 있는데요.
엄마는 제가 아주 어렸을적 하늘나라로 떠나셨고 저에게 하나 남은 가족은 아빠뿐이었습니다.
아빠와 저는 둘이 살게 되었고 아빠는 살아가려는 의욕도 없이 가끔씩 단기 알바를 한 돈으로 매일 밤마다 술을 마시며 알코올중독에 빠져 계셨습니다.
아빠는 술을 마시게 되면 집에 들어와 저에게 욕설과 폭력을 하셨기 때문에 저는 아버지가 술을 마시는 날이면 집에서 항상 벌벌 떨며 있어야만 했습니다.
“야 이 씨.. 넌 학교 다닐 게 아니라 이 아빠하고 돈을 벌어야지. 우리 형편에 무슨 공부야!! 어?!!”
“아빠 .. 제발 그만하세요 ”
“뭘 그만해?!! 어서 돈이나 벌어오란 말이야!!”
아버지는 날이 갈수록 술을 마시는 날은 늘어만 갔고 결국 일은 안 하시고 매일 집에서 술을 마시며 저를 때리셨습니다.
가정폭력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던 저는 새벽에 짐을 싸서 가출을 하게 되었어요.
저는 이대로는 죽을 것 같아서.. 살고 싶어서 도망쳐오듯 나오긴 했지만 막상 집을 가출하니 어디로 가야 할지, 뭘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집에서 술을 마시던 아버지께서 학교를 가려고 하면 저를 때리거나 못 가게 하셔서 저는 주변에 친구나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방황을 하며 24시간 하는 피시방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2일째 되던 날이었어요. 졸린 것도 졸리지만 배가고파 쓰러지겠다는 생각에 근처에 있는 갈비탕 집이 있었고 홀린 듯이 저는 바로 갈비탕 집을 들어갔습니다.
저는 갈비탕 집에서 2인분을 시켜서 누가 쫓아오기라도 하듯 허겁지겁 갈비탕을 먹었어요.
가출할 때 가져온 최소한의 돈마저 다 쓴 상태였기에 점심시간이라 바빠 보여서 저는 도망가려고 눈치를 본 뒤 식당을 나오려던 순간 식당 주인 할아버지께 잡히게 되었고 저는 식은땀이 흐르며 이제 경찰서를 가겠구나 했습니다.
” 학생!! 계산은 하고 가야지, 어딜 도망 가나 ”
” 할아버지 제가 돈 나중에 드릴게요.. 지갑을 놓고 와서..”
” 돈이 없으면.. 부모님이나 친구한테 연락해 보면 되는 거 아니니?”
“그게… “
저는 말을 계속 머뭇거리며 주저하였고 할아버지께 사실대로 말씀드리게 되었어요.
할아버지는 제 사정을 집중하며 들어주셨고 잠시 고민하시더니 경찰에는 신고하지 않을 테니 식당에서 일하면서 돈을 벌으라고 하셨습니다.
“학생, 이름이 뭐지?”
“슬기요..”
“슬기야 네가 먹은 갈비탕 값도 갚을 겸, 이 식당에서 일하면서 돈을 모으는 건 어떻겠니? 그리고 너만 괜찮다면 식당에서 지내도 괜찮다 ”
도망치려는 저에게 이런 감사한 기회를 주셨고 저는 눈물을 흘리며 열심히 일을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식당에서 숙식을 하며 갈비탕 집에서 일을 하였고 저를 받아준 할아버지에게 큰 감사함을 느끼는 매일을 보냈습니다.
다른 직원들보다 어리고 미숙한 저는 가끔 혼나기도 하고 소외감을 당하는 것 같았지만 매번 할아버지께서 나서거나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알고 보니 할아버지께서는 동네에서 소문난 부자이셨고 부인과 딸 둘을 교통사고로 한순간에 잃어 현재는 홀로 가게 일을 하시며 지내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렇게 할아버지는 예전 어렸을 때 자신의 딸을 보는 것 같아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고 저에게 맛있는 음식도 사주시고 다른 직원들보다 일을 적게 시키는 등 저를 아껴주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브레이크 타임에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와.. 도대체 사장님은 나이가 60이 넘었는데 어린애한테 뭐 하는 짓이야 소름 돋아…”
“내 말이 .. 저게 말이 되냐 저거 신고해도 되는 거 아니야??”
” 그러게 저 나이 돼서 저러고 싶을까,, ”
“아니 내가 보니 안 슬기 쟤가 돈 보고 꼬신 거 아니야?”
그 말을 들은 순간 저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저는 절대 그런 사이가 아니라며 험담하는 직원들과 말다툼을 하게 되었고 이 싸움으로 소문은 전 진원들과 할아버지에게 까지 들어가게 되었어요.
그런 할아버지께서는 저만 괜찮다면 우리 집에서 지내는 것은 어떻겠다는 제안을 하셨어요.
저는 고민 끝에 오갈 곳이 없어 할아버지 댁에 지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직원뿐만 아니라 동네 사람들에게도 이상한 소문은 퍼져나갔고 제가 할아버지 댁에서 지내는 것까지 알게 되자, 사람들은 홀로 집에 살고 있는 것을 알고 제가 일부로 접근했다는 식의 소문까지 무성해졌어요.
소문들은 더욱 커져만 갔고 제가 욕먹으며 일하는 건 괜찮았지만 할아버지 가게에 피해가 가는 건 안되겠다는 생각에 할아버지 집과 식당으로부터 도망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저는 고시원에 살며 다른 동네에서 일을 하였고 갑자기 일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누군가 찾아와 서류를 건네며 중요한 할 말이 있다고 일 끝날 때까지 저를 기다렸습니다.
그 남성분은 알고 보니 갈비탕 집 정씨 할아버지의 변호사분이었어요.
할아버지는 제가 없는 동안 위암에 걸렸고 수술받고 회복하던 중 병원에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그런데 변호사님이 저에게 온 사실은 할아버지의 재산이 모두 저에게 온 것이었습니다.
저는 할아버지 소식을 듣고 슬퍼하기도 전에 재산이 저에게 온 것이 믿기지가 않았고 제가 잘 못 들을 줄 알았습니다.
변호사님은 저에게 편지 하나를 주며 믿을 수 없는 사실과 이야기들을 해주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사실 저의 친 할아버지였던 것입니다. 할아버지가 쓰신 편지 내용은 과거 금수저였던 할아버지는 할머니랑 결혼하기도 전에 혼전임신을 하여 아빠를 가지셨고 할아버지는 그걸 모르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결혼까지 생각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결국 결혼하지 못하였고 할머니 홀로 저의 아버지를 키우셨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다른 분과 결혼하게 되어 딸 둘을 낳고 이후 교통사고로 인해서 가족들을 잃게 된 것입니다. 그러던 중 저를 만나게 되었고 할아버지는 자신의 딸들이 생각나 잘해줬던 것이었어요.
그렇게 서로를 모르고 지내오다가 제가 할아버지 댁에서 도망쳐 오면서 놓고 간 수첩 안에는 슬기 아빠와 할머니가 있었고 할머니를 알아본 할아버지는 기겁을 하며 놀랐다고 해요.
그래서 할아버지께서는 급히 제가 쓰던 칫솔과 머리 가닥을 찾아내어 유전자 검사를 맡겼고 제가 제가 손녀란 사실이 맞았습니다.
사실을 안 할아버지는 저를 찾으려 노력하셨고 병에 걸리는 바람에 저를 만나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고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할아버지의 변호사는 할아버지의 부탁을 받아 저를 찾으셨다고 하네요.
현재 저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수능을 봐서 제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할아버지의 재산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여유롭게 살아며 지금의 삶에 감사하지만 과거 할아버지 댁에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더 많은 이야기를 할아버지와 나눴더라면 친할아버지인 걸 알게 되고 진작 알아보지 않았을까 하는 것에 너무 후회되고 속상함이 한구석에 자리 잡혀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