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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35살인 여성입니다.
오늘 저는 제 인생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저의 전 남편과 시어머니에 대해서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어렸을적 부터 남부러울것 없는 사랑을 받으면서 귀한딸로 자라왔어요. 여중 여고를 졸업해 명문대 경영학과에 진학을 했고 직장도 대기업의 마케팅 팀으로 들어가면서 일을 했죠.
그러던 와중 저는 친구의 소개팅으로 한 남자를 알게 되어 연애를 했고 결혼까지 골인하게 되었는데요.
저희 부모님은 모두 지방에 살고 계셔서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저는 그동안 자취를 해 왔었고 저와 결혼을 한 제 남편은 서울에서 그래도 나름 브랜드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고 남편의 부모님이 부동산 투자에 안목이 있어서 서울에 집을 무려 3채가 갖고 계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신혼 생활에 어머님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애미야. 동훈이랑 신혼에는 내가 집 한채 해줄테니까 거기서 시작을 해봐라.”
“아이고. 어머님.. 저희는 너무 감사하죠”
그렇게 같은 서울아래 남들보다 조금 수월하게 시작한 우리 부부생활은 여유가 있었고 그런 여유속에서 아이를 임신하는 축복이 찾아 왔어요.
저는 너무 기뻐서 어머니와 남편 그리고 친정에게 도 자랑을 했어요. 모두의 축복 속에 저는 하루하루가 행복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남편의 태도는 변하기 시작한 것이었어요. 매일 술을 먹고 새벽에 들어오는 것은 기본이고 가끔씩 와이셔츠에 립스틱을 묻혀서 오는 날도 있었던 것이었죠.
“여보! 요즘 대체 왜그래? 뱃속에 애기는 생각도 안해? 당신 이렇게 무책임한 사람이었어?”
“아이씨! 너야말로 왜이렇게 집착이야? 아니 이런 집에 돈에 너가 타고다니는 그 차에! 우리엄마 덕을 그렇게 봤으면 알아서 나한테 잘해야지! 뭐이렇게 바라는것도 많아?”
저는 너무 충격을 받고 말았어요. 그때 갑자기 현관문을 누가 따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죠.
알고보니 어머님이었어요.
“어머님.. 어쩐일로 오셨어요? 연락도 없으시고..”
“왜 내가 무슨 못 올곳이라도 왔니? 그렇게 말하니까 섭하네 얘~”
“아니요. 어머님… 그게아니라… 아무리 그래도 저희 둘의 사적인 공간인데 어머님이 지켜주실건 지켜주셔야죠…”
“뭐라고? 참나 어이가 없네. 너가 지금 누구덕분에 여기 사는지 잊은거니? 아니 그건 그렇고 너네 또 왜 이렇게 시끄럽게 싸워?”
“아니 어머님… 동훈씨가 요즘 매일 늦게 들어오고.. 심지어 오늘은 와이셔츠에 립스틱까지 묻히고 왔어요..”
“하 참나. 아니 남자가 바깥일 하면 사람 접대하냐고 술마시고 늦게 다닐수도 있는거지. 사업하는 남자 그것도 이해 못해주니? 너도참..”
저는 정말 서럽고 마치 제가 잘못된듯 말을 하니 어이가 없었어요.
그렇게 서러움 속에서 뱃속에 있는 아이만 바라보고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는데요. 어느날 충격적인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엄마. 어쩐일로 전화를 다 하셨데요?”
“지민아… 너희 아빠가 다리를 좀 다쳤어.. ”
“어? 다리를? 왜! 많이 다쳤어? 지금 어딘데!!”
저는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워 엄마가 말해주는 병원으로 바로 달려갔어요.
신랑에게는 말을 해보았지만 “나 지금 바빠” 라고만 말하면서 오기 귀찮아 하더라고요. 정말 내가 왜 이런 인간이랑 결혼을 했는지…
병원으로 도착한 저는 아버지를 보고 기절할듯이 울었죠.
아버지는 인테이어 일을 지방에서 하고 계시는데 사전답사로 공사현장에 갔다가 기둥 하나다 무너져 대형사고가 났고 다리가 깔려 완전히 뼈가 으스러 지고 말았어요. 의사의 말로는 이제 다리를 영영 쓰지 못한다고 했죠.
저는 일주일 정도 아버지를 간호하며 옆을 지키고 있었어요. 그리고 뼈에 좋다는 한약도 해서 드렸죠.
그렇게 저는 다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그 날은 시어머니가 저좀 보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시댁집으로 바로 찾아 갔습니다.
“얘 왔니? 아버님 다치셨다며.”
“아네… 다리를 이제 완전히 못쓰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어휴 어쩐다니? 사돈이 못가봐서 죄송하다고 전해드려라. 근데 너 이거 뭐니? 한의원에서 무슨 돈을 이렇게 많이 쓴거야?!”
“아.. 저희 아버지 보약좀 지어드렸어요.. ”
“뭐? 참나 이 카드가 니돈이니? 카드도 내 돈으로 쓰면서 참..”
“죄송합니다. 어머니..”
그렇게 저는 집으로 들어가는데 조금 서운하더라고요. 남도 아니고 저희 아버지 보약을 지어드린거 가지고..
그렇게 저는 집으로 들어왔는데 현관문에 낯선 신발이 있더라고요. 그것도 여자 신발이요.
저는 본능적으로 쌔한 느낌을 직감했습니다. 그렇게 방문을 열었는데 제 눈앞엔 남편이 다른 여자와 몸을섞고 있는 장면을 보고 말았어요…
“여보! 지금 뭐하는거야?”
“아씨… 왜이렇게 빨리왔어?”
“아니 지금 뭐하는거냐고! 저여자는 누구고!”
“하.. 야 너 그냥 나가! 이혼서류 보낼테니까 나가라고”
“뭔소리야 여보! 지금 바람펴놓고 어디서 적반하장이냐고!”
“됐고, 이제 너 지긋지긋 하니까 나가라고”
저는 너무 어이가 없었어요. 더이상 비참해지는 꼴 보이기 싫어 그대로 짐을 싸들고 친정 집으로 왔어요.
아버지는 저의 소식을 듣고는 몰래 눈물을 훔치시더라고요. 너무 이 상황이 끔찍하고 싫었습니다.
그냥 행복하기만 했던 제 인생에 도대체 무슨 날벼락인지…
그날 밤 저는 뜬눈으로 밤을 세웠는데 갑자기 새벽에 전화벨이 울리더라고요.
“여보세요?”
“혹시 김동훈씨 아내분 되십니까?”
“아네 그런데요?”
“김동훈씨랑 김동훈씨 어머님이 사망하셨습니다.”
“네?? 아니그게 무슨…”
저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서울로 달려갔어요. 블랙박스를 돌려본 결과 시어머니는 남편의 만행을 알게 되었고 아무리 그래도 바람을 핀건 아니라며 저한테 빨리가서 무릎꿇고 싹싹 빌라고 지방에 내려오는 중인 대화내용이 담겨져 있었어요.
그렇게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둘다 즉사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남편의 그런 행동에 미운 마음보다는 그래도 몇년 같이 살아온 정 때문에 밀려오는 슬픔이 더 크더라고요.
제 시아버님은 남편이 어렸을때 돌아가셨고 어머님 혼자서 저희 남편을 외동아들로 길러온 터라 어머님의 재산을 상속받을 사람이 저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덕분에 저는 풍족하게 월세를 받으며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지금은 벌써 3년이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생각이 가끔 꿈속에서 나올때가 많이 있습니다.
솔직히 남편에게는 좋은 곳으로 가길 바라는 마음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제 아들의 아빠이니 기일이 되면 기도를 하곤 합니다. 오늘 남편과 시어머니의 기일이 되어 이렇게 사연을 적어 보았어요.
그럼 제 부족한 필력에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